"연명치료 받지 않고 집에서"…교황 주치의가 전한 마지막 순간

"외부활동 두달은 안된다 했지만 마지막 할일 하기로 결심한 듯"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사진은 교황이 2013년 11월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사진은 교황이 2013년 11월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병실에 들어갔을 때 눈을 뜨고 계셨습니다. 호흡기 문제는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응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교황의 주치의인 제멜리 종합병원의 세르조 알피에리 의사가 회상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직전 장면이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라레푸블리카와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알피에리 의사는 지난 21일 오전 5시 30분 교황의 건강관리 보좌관인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 간호사로부터 바티칸으로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았고, 약 20분 뒤 교황의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도착했다.

알피에리 의사는 "그 순간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는 혼수상태였다"고 밝혔다.

일부 관계자들이 교황을 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제안했지만, 알피에리는 "아마 이동 중에 돌아가셨을 것이고,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2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치된 관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내부로 옮겨졌다. 이날 일반 조문이 시작된다. 2025.04.23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2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치된 관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내부로 옮겨졌다. 이날 일반 조문이 시작된다. 2025.04.23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교황은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집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 싶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피에리 의사는 "교황의 개인 간호사도 교황이 집에서 세상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제멜리 병원에 있을 때면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며 "파롤린 추기경께서 저희에게 기도를 부탁하셨고, 우리는 그분과 함께 묵주 기도를 바쳤다. 정말 영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종 몇 주 전 의사들에게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아울러 교황이 퇴원 후 적어도 두달은 외부 활동을 하지 말고 휴식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활동에 나선 데 대해 그는 "마치 죽음이 다가오자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일을 하기로 결심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병원에서 자신을 돌봐 준 70명의 병원 의료진과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알피에리는 완강하게 이를 만류했지만 교황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의료진을 바티칸으로 초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교황은 선종 이틀 전에 뵈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상태가 매우 좋아 보였다고 알피에리는 전했다.

제멜리 종합병원의 외과과장인 알피에리는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탈장 수술 등을 집도했으며, 올해 초 폐렴으로 38일간 입원했을 때에도 의료진을 이끌며 치료를 책임졌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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