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교황의 장례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황은 현재 개인 예배당에 안치되어 있는 상태로 그의 관은 23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돼 일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운구 절차는 교황 궁무처장인 케빈 조셉 패럴 추기경이 23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에 기도와 함께 주재한다.
행렬은 산타 마르타 광장과 로마 순교자 광장을 통과한다. 이어 종탑 아래의 문을 통해 성 베드로 광장을 지난 중앙 문을 통해 성 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앞서 교황청은 22일 입관된 교황의 모습을 공개했는데, 붉은 제의를 입고 교황의 상징인 '교황관'(mitre,미트라)와 팔리움(십자가가 새겨진 어깨 띠)를 착용했으며, 두 손에는 묵주를 감고 있다.
또한 교황은 사이프러스관, 아연관, 참나무 관에 삼중 로 밀봉된 상태로 안치됐던 역대 교황과는 달리 개정된 예식서에 따라 내부를 아연으로 덧댄 목관 하나에만 안치됐다.
조문은 사흘 간 진행된다. 조문 기간 동안 관은 개방되는데 이는 교황이 국가 원수가 아니라 겸손한 목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또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까지는 교황의 관을 '카타팔크'(catafalque)라 불리는 높은 단상 위에 비스듬히 눕혀 두도록 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부터는 이러한 예식이 폐지됐다.

장례일 전날 밤 조문이 끝난 후에는 흰 천으로 교황의 얼굴을 덮고 관을 봉인한다. 입관식 때처럼 이번에도 교황 궁무처장인 케빈 조셉 패럴 추기경이 주재한다.
관 뚜껑에는 십자가와 교황의 문장(coat of arms)이 새겨지는 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장은 그가 주교였을 때부터 사용한 방패와 예수회 문양이다.
또한 관에는 교황 재임 기간 동안 발행된 주화와 재위에 대한 한페이지 기록인 '로지토(rogito)'가 크게 낭독된 뒤에 들어간다.
이후엔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이번 장례 미사는 오는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에서 거행된다.
추기경단 수석 추기경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가 장례미사를 집전한다. 장례미사가 끝날 때 레 추기경은, 교황이 공식적으로 신에게 위임되는 고별 기도를 드린다.
장례 미사가 끝난 후에는 '노벤디알레스'(Novendialis)라는 9일 간의 공식 애도 기간에 돌입하며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회의인 '콘클라베'(Conclave)가 시작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베드로 대성당에 묻힌 전임 교황들과는 달리 그의 유언에 따라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묻힐 예정이다.
교황은 지난 21일 오전 7시35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사인은 뇌졸중에 이은 심부전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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