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2013년부터 12년간 세계 가톨릭을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차기 교황은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 투표)'로 선출하게 된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가톨릭교회는 교회법에 따라 교황이 사망하면 15~20일 이내에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진행해야 한다.
콘클라베가 소집되면 각국 추기경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으로 모인다. 아침 미사를 시작하고 비밀 엄수·외부 개입 배제 맹세한 후 비밀 투표를 시작한다.
가톨릭교회 현행 규정상 80세 미만 추기경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직위다. 이론적으로는 80세 미만 최대 120명으로 제한된다.
우리나라에선 현존하는 2명의 추기경 중 74세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투표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나머지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82세로 투표권이 없다.
남성 가톨릭 신자면 누구나 교황 후보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 세기 동안 추기경 중에서 교황을 뽑았다. 마지막으로 선출된 비추기경 교황은 1378년 우르바노 6세로 교황이다.
교황 후보자의 연령 제한도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을 맡았을 때 76세, 265대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78세였다.
추기경단은 단일 후보자가 3분의 2 이상 과반수를 얻을 때까지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첫날 투표에서 결정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 오전·오후 나눠 나흘간 재투표한다. 하루 동안 기도 시간을 갖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다만 34번째 투표부터는 최다 득표 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로 새 교황을 뽑는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기경단은 시스티나 성당 밖으로 나올 수 없다. 가장 길었던 콘클라베는 약 3년간 지속된 1271년 그레고리오 10세 선출이었다.
투표 때마다 투표용지를 시스티나 성당 내부의 화로에 태운다. 밖에서 기다리는 군중들은 검은 연기로 새 교황이 아직 선출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정식으로 교황이 선출되면, 추기경단은 투표용지에 연기를 하얗게 만드는 첨가물을 넣어 태운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새 교황이 선출됐다는 뜻이다.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선출되면 추기경단은 교황직 수락 의향을 묻는다. 후보자가 수락하면 새 교황은 자신의 교황 이름을 선택해야 한다.
흥미롭게도 베드로라는 이름을 택한 교황은 한 명도 없다. 베드로라는 이름의 교황이 세상의 종말과 관련이 있다는 교대 예언 때문이다.
교황의 이름이 정해지면 콘클라베는 즉시 종료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