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의 '부활절 휴전' 선언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휴전 후에도) 러시아 진지를 444차례 포격했으며 900차례 이상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브랸스크, 쿠르스크, 벨고로드 등 접경 지역들이 공격을 받았다며 "민간인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민간 시설에도 피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전장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이날 자정부터 정오까지 총 26차례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전 10시 이후 러시아의 포격과 자폭 드론 사용이 증가했으며 1인칭 시점(FPV) 드론 사용도 두 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아침 러시아군의 작전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포크로우스크 방향과 시베르스크 방향"이라며 "이들 지역을 포함해 여러 전선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중화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상황으로 푸틴이 자신의 군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거나 진정으로 전쟁 종식을 원하지는 않고 오직 자신들에게 유리한 홍보 효과에만 관심이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스스로 선언한 부활절 휴전 약속을 위반한 모든 사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파트너들에게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일방적으로 '부활절 휴전'을 선언했다. 휴전은 19일 오후 6시부터 21일 9시까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날 부활절을 맞아 전쟁포로 246명씩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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