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리아를 공습한 것을 두고 중동 지역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예루살렘을 방문한 칼라스는 이날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군사 행동은 비례적이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시리아와 레바논에 대한 공습은 추가 확전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는 현재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지 않으며 이러한 공습은 이스라엘에도 해로운 극단주의를 더 부추긴다"며 "이러한 공격은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칼라스는 시리아의 새로운 지도자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 걱정은 동일하다. 그들이 옳은 말을 하긴 하지만 올바른 행동을 할 것인가?"라며 "EU와 모든 회원국 사이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고 우리의 견해는 안정적인 시리아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후 과도 정부가 꾸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리아 군사 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손에 넘어가게 둘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골란고원을 점령한 후 시리아 남부 지역에 비무장화를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지휘 센터와 로켓 발사대 등을 공습해 7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휴전 후 가장 큰 규모의 교전이었다.
지난주에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 작전을 재개했다.
칼라스는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지금 중요한 것은 휴전을 재확인하고, 모든 인질을 석방하며,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항구적 휴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EU는 라파 국경 감시 임무 재개나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 등 여러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칼라스는 이날 모하메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를 만나 "EU는 전후 가자지구 통치 주체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며 "EU는 자치정부가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