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영국 런던 시장이 영국 시민권을 신청하는 미국인의 급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귀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2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11월 선거 결과와 영국 시민권 신청 급증 사이에는 분명히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은 약 61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2024년 4분기에만 1700명 이상이 영국 시민권을 신청했는데, 이는 지난 20년 이내 가장 많은 수준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것이다.
2016년부터 런던 시장직을 지내고 있는 칸 시장은 파키스탄 이민자 출신이자 무슬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외교관 등에 대해 예외를 두겠다고 했으나, 칸 시장은 "트럼프의 무지한 관점은 안전을 해칠 수 있다"며 거절했다.
이 밖에도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칸 시장을 "냉정한 패배자"라고 표현하며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다만 칸 시장은 최근 "이제 미국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 이번 대통령이 지난번과는 다르기를 기대한다"며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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