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네덜란드 의회가 자국 정부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유럽 기업을 활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의회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과의 관계가 변함에 따라 이 문제가 시급성을 갖게 되었다고 지적하며 이번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에는 네덜란드만의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하도록 하는 내용과 함께, 네덜란드의 인터넷 도메인 호스트로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쓰기로 한 결정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안을 개발하고 공공 입찰에서 유럽 기업을 우대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의안 표결 전 토론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덜란드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와 협력을 중단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이유로 ICC를 제재한 바 있다.
이 결의안은 수십 개의 유럽 테크 기업들이 EU 집행위원회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포함한 유럽 기술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고 유럽 제품 구입을 의무화하는 '바이 유로피안'(Buy European) 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네덜란드의 기술 전문가인 버트 휴버트는 "이는 첫걸음일 뿐"이라면서도 한 가지 중요한 의미는 미국 클라우드 기업에 의존하면서 생기는 위험을 정부 기관이 공개적으로 보고하도록 강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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