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집중포화로 우크라이나군이 퇴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로 통하는 길목 곳곳엔 전투 중 사망한 우크라이나군의 시신이 널려있다고 서방 언론이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과 BBC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 드론과 포병 전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쿠르스크를 탈환하기 위해 러시아가 1만 2000명의 북한군을 포함해 최대 7만명의 병력을 투입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장에서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적극 활용해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물류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쿠르스크 중심지인 수드자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잇는 R200 고속도로는 '죽음의 도로'라고 불리고 있다.
쿠르스크에서 퇴각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공격이 "지옥과 같았다"며 수드자에서의 철수 과정을 "붕괴" 수준이었다고 묘사했다.
한 군인은 BBC에 "군대와 장비가 떠나려고 하는데 낮에는 떠날 수가 없다"며 "일부는 도로에서 러시아 무인기에 의해 불타고 있다"고 참혹한 실상을 전했다.
다른 군인은 "무기, 탄약, 식량, 물 같은 조직적인 물류 지원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몇 번이나 죽을 뻔했다. 러시아군의 드론이 항상 하늘에 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군인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며 주변에서 차량이 폭발하고 전우가 사망했던 당시 후퇴 상황을 설명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침공해 유일하게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본토 지역이다. 한때 우크라이나는 1000㎢에 육박하는 쿠르스크 땅을 점령했으나 러시아군이 북한군과 합세해 화력을 집중하면서 통제권을 대부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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