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의 행복 약속하는 술의 신'…폼페이서 희귀 그림 발견

디오니소스 입교 관련 벽화들 공개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서 새롭게 발견된 그림, '디오니시언 미스터리'에 입교하는 여성 그림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2025.02.26. ⓒ AFP=뉴스1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서 새롭게 발견된 그림, '디오니시언 미스터리'에 입교하는 여성 그림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2025.02.26.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술과 축제를 상징하는 그리스 신인 디오니소스 관련 희귀한 그림이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공간의 세 면을 채운 그림은 디오니소스 신에게 입문하는 의식을 묘사해 고대 도시의 종교의식을 엿볼 수 있게 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이 그림은 기원전 40~30년으로 연대가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공개된 이 그림은 폼페이 유적발굴단이 기원후 1세기 때 화산 폭발로 용암에 묻힌 고대 도시 폼페이를 2023년 초 다시 발굴하면서 발견한 것이다.

이 그림들은 한 연회장의 벽 세 면을 꾸미고 있는 프리즈(frieze)다. 프리즈는 벽이나 건물 등을 꾸미는 장식이나 패널(판)인데 이에는 조각이나 그림, 모자이크 등이 담긴다.

이들 그림 속 인물들은 거의 사람의 크기였다. 디오니소스와 그의 여성 추종자인 박카스 여신 등 추종자들이 행렬하는 모습이다. 추종자들은 춤추는 사람이나 사냥꾼으로 묘사되며, 어깨에는 도살된 동물을 짊어지고 있거나 손에 칼과 동물의 내장을 들고 있다.

중앙에는 우아하게 차려입은 여성 그림이 있는데, 디오니소스 신으로 입문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상단 프리즈에는 새끼 사슴, 갓 내장을 꺼낸 멧돼지, 수탉, 물고기 등 살아있는 동물과 희생된 동물이 그려져 있다. 연구자들은 행렬과 희생 동물들의 병치가 흥청거림과 원초적인 희생을 결합한 디오니소스 숭배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서 새롭게 발견된 그림, 한 연회장의 벽 3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2025.02.26. ⓒ 로이터=뉴스1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서 새롭게 발견된 그림, 한 연회장의 벽 3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2025.02.26. ⓒ 로이터=뉴스1

'디오니소스의 미스터리'라고 불리는 입문 의식은 비밀스러운 종교의식으로, 술과 음악, 춤을 통해 초월적이고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연구자들은 이 입문 의식이 종종 "이 세상과 저세상 모두에서 모두 새롭고 행복한 삶"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때 번창했던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폼페이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로마의 콜로세움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다.

폼페이와 주변 시골은 베수비오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에 잠겼다. 폼페이 유적지는 약 66헥타르에 걸쳐 있으며, 약 44헥타르가 완전히 발굴되었다. 2023년 시작된 최근 발굴에서는 트로이 전쟁 장면을 묘사한 검은 바탕의 벽화, 광대한 목욕탕 단지, 이탈리아 피자의 조상일 수 있는 어떤 음식을 묘사한 프레스코화 등이 발견됐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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