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서 극우 RN 34%로 선두…'단독 과반' 가능성엔 물음표

오는 7일 2차 투표…최대 300개 지역구
RN 단독 과반 확보 시 총리엔 '바르델라' 확실

프랑스 총선 투표가 30일(현지시간) 오전 8시 총 577개 선거구에서 시작됐다. 투표 시간은 오후 6시까지며 파리 등 대도시에선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2024.6.30.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프랑스 총선 투표가 30일(현지시간) 오전 8시 총 577개 선거구에서 시작됐다. 투표 시간은 오후 6시까지며 파리 등 대도시에선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2024.6.30.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RN이 의회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과반 확보 여부와 관계없이 프랑스 정계는 혼란 속으로 빠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출구조사 결과 RN은 득표율 3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좌파 연합인 신인민전선(NFP)이 28.1%로 2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속한 르네상스 등 중도파는 20.3%로 3위에 머물렀다.

다만 RN이 의회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엘라브는 RN이 결선 투표에서 의석 260~310석을, 입소스는 RN이 230~280석을, IFOP는 RN이 240~270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 577석인 프랑스 하원에서 과반은 289석이다.

CNN도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RN은 230~28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의회에서 차지한 88석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NFP는 125~165석, 중도파는 100석을 확보할 것으로 CNN은 예측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할 후보자가 없는 선거구에서는 1주일 후인 7월 7일 상위 후보자의 결선 투표를 실시, 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

2차 투표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여지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차 투표를 앞두고 극우 세력에 맞서 연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BBC는 "2차 투표에서는 소위 '3자 경선'이 많다"며 "세 후보가 맞붙는데, 보통 중도, 극우, 좌파에서 각각 한 명씩이다"라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도 "현재 상황으로는 최대 300개 지역에서 2차 투표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2차 투표에서는 공동 상대를 막기 위한 전술적 합의에 따라 일부 정당이 탈락하는 경향이 있어 2차 투표가 진짜 이뤄지는 지역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조르당 바르델라(28) 프랑스 국민연합(RN) 대표가 총선을 엿새 앞둔 2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6.24.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조르당 바르델라(28) 프랑스 국민연합(RN) 대표가 총선을 엿새 앞둔 2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6.24.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최종 투표가 끝나면 대통령은 새 총리를 임명하게 된다. 프랑스 헌법 8조는 대통령이 총리를 임명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인 RN의 당 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는 RN과 연합 정당이 289석이라는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총리직에 오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N이 과반 획득에 성공한 뒤 바르델라 대표가 총리직을 수락한다면, 좌·우 정파를 달리 하는 대통령과 총리가 국가를 통치하는 코아비타시옹(Cohabitation·좌우 동거 정부)을 구성하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RN이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사임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거정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국민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는 면과 함께 정치 마비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평가가 엇갈린다.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또 의회를 장악한 RN은 특정 대통령령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RN이 과반 획득에 실패할 경우 연정을 이룰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주류 정당들은 연합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동맹은 없다"면서도 "세 집단(극우·중도·좌파) 중 어느 누구도 단독 통치를 할 만큼 표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에도 혼란을 피하기는 힘들다. 앞서 정통 우파인 공화당의 에리크 시오티 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RN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 협의 없이 이뤄진 발언이라 시오티 대표는 공화당에서 제명됐다.

법원이 제명 결정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시오티 대표는 여전히 RN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내홍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로이터는 투표를 다시 치르는 선택지는 없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발생하지 않는 일은 재투표"라며 "헌법에 따르면 (투표를 치른 해) 다음 해에 새로운 의회 선거는 있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선거 투표율은 65%로, 직전 투표였던 202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때의 47.5%를 훨씬 웃돌았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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