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그너 후계자와 면담…"용병, 우크라 전장에 투입해야"

안드레이 파트로셰프, 앞서 지난 6월 새로운 바그너 수장으로 지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의 고위급 인사 안드레이 트로셰프(가장 오른쪽 인물)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2023.09.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의 고위급 인사 안드레이 트로셰프(가장 오른쪽 인물)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2023.09.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의 고위급 인사를 만나 바그너 용병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국방차관이 배석한 가운데 바그너그룹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만난 영상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로셰프에게 "당신들은 1년 이상 전투를 해 왔고 그 전투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고 있다"라며 "그곳에서 전투를 다시 잘 수행하기 위해 선결돼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29일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비롯한 바그너그룹 지휘관 30여 명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세도이"(회색 머리카락을 뜻하는 단어) 밑에서 전투를 지속하라고 지시했다. 바그너그룹 지지자들로 구성된 텔레그램 채널들은 세도이가 트로셰프를 가리키는 호출 부호로 식별된다고 전했다. 프랑스 재무부 또한 세도이를 트로셰프를 뜻하는 별칭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셰프는 바그너의 고위 지휘관이자 전직 러시아군 대령 출신으로, 체첸과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특히 시리아에서는 바샤드 알 아사드 정권을 도와 반군을 상대로 싸웠다. 이 때문에 트로셰프는 지난 2021년 12월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트로셰프는 바그너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러시아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 드미트리 우트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으로 '세도이'를 지명했다. 세도이는 회색 머리카락이라는 뜻으로, 바그너그룹 고위 지휘관인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식별하는 어휘로 풀이된다. 사진은 2016년 9월 트로셰프가 모스크바의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16.12.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으로 '세도이'를 지명했다. 세도이는 회색 머리카락이라는 뜻으로, 바그너그룹 고위 지휘관인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식별하는 어휘로 풀이된다. 사진은 2016년 9월 트로셰프가 모스크바의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16.12.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 사망 이후 조직을 정부 휘하의 조직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NYT는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전투의 배후에 있는 주요 세력"이라며 이날 크렘린궁이 회의 영상을 공개한 의도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이날 회의는 크렘린궁이 바그너의 후계자를 양성하여 정부가 직접 통제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이번 회의를 통해 최근 러시아가 징병제에 의존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올 여름까지 바그너그룹은 죄수 등까지 조직원으로 동원했으며, 바흐무트 전투에서 약 2만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그너그룹을 이끌었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말 러시아 국방부에 불만을 품고 쿠데타를 선언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군대를 철수했다.

지난 8월23일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지도부를 태운 비행기가 추락했으며,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포로홉스코예 묘지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바그너 용병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묘지에 장미 꽃에 둘러 싸인 사진이 보인다. 2023.8.3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포로홉스코예 묘지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바그너 용병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묘지에 장미 꽃에 둘러 싸인 사진이 보인다. 2023.8.3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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