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에 수류탄 터뜨리고 투항한 러 병사…"푸틴 위해 죽고 싶지 않다"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은 20일 스톰-Z 부대에서 복무하던 한 러시아 병사가 대대장 등이 있던 지하 본부를 폭파하고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했다고 밝혔다.

HUR은 폭파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병사가 몰래 녹화한 영상에는 스톰-Z 부대 장교들이 대화를 나누며 총기를 손질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후 부대장과 장교들이 잠자리에 들자 벽면에서 큰 폭발이 발생했다. 당황한 장교는 웃옷을 벗은 채로 권총을 들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본부를 폭파한 이 병사는 미리 정한 경로를 통해 최전선을 넘었고 우크라이나 영토로 넘어가 항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출명 '실버'를 사용하는 이 병사는 스톰-Z 부대에서 1인칭(FPV) 자폭 드론을 운용하는 드론 조종병이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하실에 15명 정도가 있었다"며 "이 폭발로 대대장이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벽면 침대 옆에는 바깥 출입구와 연결된 파이프가 있었는데 이 파이프 안으로 수류탄 2개를 던져 폭발을 일으켰다"고 증언했다.

'실버'가 이러한 행동을 계획한 이유는 스톰-Z 부대의 잔혹한 만행 때문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는 사법 외 처형, 구타, 강탈 등 자신이 속한 스톰-Z 부대의 범죄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망명은 친우크라이나 민병대인 러시아 자유군단(FRL)의 도움을 받아 몇 달간 치밀하게 계획됐다.

러시아 자유군단의 한 지휘관은 영국 텔레그래프에 "이 작전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저항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동기가 부여된 똑똑하고 용감한 사람들은 푸틴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버'는 수개월에 걸쳐 러시아군의 위치와 공격 계획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조국(러시아)을 위해 군 복무를 하고 싶었고 조국을 보호하겠다고 맹세했지만, 푸틴을 위해 죽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더 자세한 내용을 뉴스1TV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우크라이나 #러시아 #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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