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몽골 듀오' 바야르사이한-에디…"1년 간 많이 성장했다"

바야르사이한은 현캐·에디는 한전 지명…2년 만에 V리그 복귀
블랑 감독 "블로킹·서브 좋아"…권영민 감독 "한국 경험 고평가"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바야르사이한(현대캐피탈). /뉴스1 DB ⓒ News1 이광호 기자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바야르사이한(현대캐피탈). /뉴스1 DB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에서 고등학교, 대학 생활을 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몽골 듀오' 바야르사이한(27)과 에디 자르가차(26)가 V리그로 돌아왔다. 1년의 공백 끝에 다시 한국 땅을 밟는 이들은 "많이 성장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5 KOVO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모하메드 야쿱(KB손해보험), 이가 료헤이(대한항공), 알리 하그파라스트(우리카드) 등 3명이 원소속팀과 재계약한 가운데, 새롭게 뽑힌 4명 중 2명이 몽골 선수였다. 바로 V리그 경험이 있는 바야르사이한과 에디다.

바야르사이한은 실질적 1순위인 전체 2순위로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고, 에디는 전체 5순위로 한국전력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은 고교 시절 V리거의 꿈을 안고 이국땅인 한국에 왔다. 함께 순천제일고에서 배구를 했고, 이후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 에디는 성균관대로 진학해 활약을 이어갔다. 둘 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언어문제에서도 자유롭다.

그러나 귀화 관련 법령이 까다로워지면서 국내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수 없게 됐는데, 다행히 2023-24시즌 V리그에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제도가 생기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나란히 트라이아웃에 나섰고 바야르사이한은 OK저축은행, 에디는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아 꿈에 그리던 V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바야르사이한은 준주전급으로 활약했고, 에디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미래를 기대할만 했다.

그러나 '외인' 신분은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었고, 둘 다 재계약이 불발됐다. 이란, 중국 등 아시아쿼터 외인 풀이 넓어진 것이 이유였다.

조국인 몽골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이들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다시금 구단들의 선택을 받았다.

본문 이미지 - 삼성화재에서 뛸 당시의 에디 자르가차. (KOVO 제공)
삼성화재에서 뛸 당시의 에디 자르가차. (KOVO 제공)

운도 따랐다.

덩신펑과 장빙롱 등 2024-25 시즌에 활약했던 중국 선수들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중국 전국체육대회 출전으로 인해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대거 신청한 이란 선수들도 대부분 구단의 외면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 제안을 거부하는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선언했기 때문인데, 선수에게 임금 지급을 위한 송금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등은 일찌감치 이란 선수에 대한 지명을 포기했고, 우리카드(알리 재계약)와 OK저축은행(매히 젤베 가지아니)만이 이란 선수를 지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몽골 듀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바야르사이한은 "믿기지 않는다. 다시 돌아오길 기대했는데 정말 기쁘다"면서 "한국에 있을 때 이루지 못했던 마지막 목표인 우승을 꼭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년 동안 서브와 블로킹 연습을 많이 했다. 현대캐피탈은 언제나 강한 팀이었는데 우승팀에 가게 됐으니 또다시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디도 "몽골에 있는 동안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고, 블로킹과 리시브, 서브 모두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야르사이한과 다시 오게 돼 기쁘지만, 라이벌 관계인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바야르사이한은 영상을 봤을 때 좋은 기량을 갖췄다고 생각했다"면서 "멀티포지션이 가능하고, 한국어 소통이 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에디는 국적은 몽골이지만 학교생활을 한국에서 보냈다. 그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리시브 연습은 좀 필요할 것 같지만, 본인 앞에 오는 공만 처리해 줘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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