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바닥나고 부상 병동인데 또 뒤집기…투혼의 정관장

정관장, 흥국생명과 챔프전서 2패 뒤 2연승 거둬
이틀 간격으로 벌써 7경기…진통제 맞으며 뛰어

본문 이미지 - 6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정관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4.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6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정관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4.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전=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선수들 체력이 바닥나고 주축이 대거 부상인 상황에서도 최종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김연경 시리즈'라 불릴 만큼 흥국생명 김연경의 은퇴에 관심이 쏠린 챔프전이지만, 이제는 정관장의 '역전 드라마'를 기대해 볼 만하다.

정관장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이겼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던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를 2승1패로 승리하며 챔프전에 올라왔다. 챔프전에선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을 만났는데 1, 2차전을 내리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후 2경기 연속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관장의 2승은 모두 '뒤집기'라 더 의미가 있다. 정관장은 2패를 안고 치른 3차전서 두 세트를 내줬고, 3세트마저 17-19로 뒤져 셧아웃 패배·3연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정관장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정관장은 4명의 선수가 고르게 득점하며 21-19로 뒤집었고, 이를 시작으로 3세트는 물론 4·5세트를 모두 잡으며 리버스 스윕을 일궜다.

4차전도 역전극이었다. 15점 승부인 5세트에서 7-10으로 뒤진 정관장은 사실상 패배가 가까워진 상태였다.

하지만 정관장은 또 되살아났다. 이후 흥국생명의 공격을 네 번 연속 놓치지 않고 퍼 올리는 수비 집중력을 보여줬고,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의 쌍포를 앞세워 5연속 득점하며 또 뒤집었다.

본문 이미지 - 6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정관장 표승주가 볼을 받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놓쳐 아쉬워 하고 있다. 2025.4.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6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정관장 표승주가 볼을 받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놓쳐 아쉬워 하고 있다. 2025.4.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관장의 2승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인 상황에서 일군 '투혼의 드라마'다. 플레이오프부터 이틀 간격으로 연속 7경기를 치르면서 대부분이 탈이 났다. 팀 핵심 멤버인 리베로 노란과 세터 염혜선은 진통제를 맞아가며 뛴다.

그러면서도 노란은 "못 걷는 게 아니면 무조건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했고 염혜선은 "코트에서 죽겠다"며 투혼을 보인다.

두 외인도 경기가 끝나면 절뚝거릴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메가는 무릎, 부키리치는 발목 부상을 당해 훈련 없이 치료만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승부처마다 점수를 책임진다. 고희진 감독이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해줄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부상 병동'이라는 악조건은 이를 딛고 2연승을 거두면서 오히려 반등의 기폭제가 됐다.

정호영은 "언니들이 무릎을 잡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면서도 "그래도 다들 아픈 것을 참고 뛰는 모습을 보면서 더 책임감이 생기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팀을 정해놓고 하는 결승전은 없다. 우리도 13년 만에 오른 챔프전서 승리하기 위해 몸을 갈아 넣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2연패 뒤 "그냥 한 경기만 더 해 보고 싶다"며 겸손한 목표를 내걸던 고희진 감독 역시 이제는 뒤집기의 저력을 믿고 있다. 그는 "아픈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 경기력만 나온다면 이길 자신은 있다"며 리버스 스윕을 고대했다.

본문 이미지 - 6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정관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4.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6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정관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4.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tree@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