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을 이끄는 고희진 감독이 "김연경 선수가 은퇴식을 홈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4차전 필승 의지를 대신했다.
정관장과 흥국생명은 6일 오후 2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5전 3선승제)을 치른다.
2연패 뒤 첫승으로 반격에 나선 정관장은 승부를 5차전(8일 인천삼산)까지 끌고가는 게 목표다.
3차전 승리로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고희진 감독은 "김연경 선수가 홈에 가서 은퇴하는 게 아무래도 더 보기 좋지 않겠느냐. 남자 배구도 끝났는데 김연경이 더 오래 주목 받아야 한다"며 너스레 섞인 각오를 밝혔다.
2승2패를 만들어 인천 삼산에서 5차전까지 치르겠다는 것.

지난 4일 2패를 안고 3차전을 앞둔 상황에서는 "김연경 선수가 오늘 은퇴하는 건 아쉽지 않느냐.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은 게 국민들 바람이니 한 경기만 더 하자"고 했었는데, 이날 다시 '한 경기 더' 추가를 외쳤다.
정관장은 현대건설(정규리그 2위)과의 플레이오프 1·2·3차전, 챔프전 1·2·3차전을 이틀 간격으로 연달아 치르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더해 노란, 염혜선,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등이 부상에서 온전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고희진 감독은 "이미 선수들이 가진 체력은 다 바닥났다. 이제부터는 정신력이 지배하는 시기다. 누가 더 간절하냐, 누가 더 비시즌 진행한 운동이 남아 있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승패를 가를 전술적 열쇠로는 서브를 꼽았다. 그는 "우리가 서브를 얼마나 잘 넣느냐, 상대 서브를 얼마나 잘 막느냐다. 서브로 김연경에게 최대한 안 좋은 공이 올라가도록 해야 막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2승1패로 앞서 있는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통합우승을 확정, 시즌을 끝내겠다는 각오다.
직전 경기서 일격을 당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상대 두 명의 공격수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2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이런 일정 속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좋은 배구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선수들이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으로선 '배구 여제' 김연경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데, 김연경은 지난 3차전서 2차전 듀스 접전 이후 에너지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어제 체력 회복에만 집중했다"면서 "힘든 것은 양팀 모두 동일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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