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확 바꾼 세터 이고은…"고른 분배? 훈련 통해 신뢰 쌓은 덕"

아본단자 감독의 극찬 "세터가 팀을 완전히 바꿔"
이고은 "훈련 때 다 쏟아부어…매일 똑같이 준비"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 이고은. (KOVO 제공)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 이고은. (KOVO 제공)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우리 팀을 완전히 바꿔줬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주전 세터 이고은(30)을 이렇게 평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주전 세터에게 '극찬'을 전할 정도로 사령탑은 새 조타수에 대만족하는 모습이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2-25 25-10 25-23)로 이겼다.

난적 정관장과의 2연전을 내리 승리한 흥국생명은 5연승을 질주, 시즌 20승(5패) 고지를 선점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팀 최다 득점을 올린 김연경(24점), 그와 '쌍포'를 이룬 정윤주(18점) 등이 돋보였지만 세터 이고은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이고은은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공격수들을 두루 살렸다. 정관장과의 앞선 경기에선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의 이동공격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며 역전승을 일궜는데, 이날은 피치에 대한 견제가 커지자 양옆으로 공격 활로를 틔우는 '영리한' 운영을 했다.

본문 이미지 - 승리를 기뻐하고 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이고은. (KOVO 제공)
승리를 기뻐하고 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이고은. (KOVO 제공)

이고은은 경기 후 "경기력이 좋은 정관장과의 연전이라 부담이 컸는데,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우리 것에 집중하자고 했는데 잘 들어맞았다"며 기뻐했다.

이고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주전 세터 이원정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내내 고전했던 흥국생명은 경험 많은 이고은으로 안정을 꾀하려 했다.

이 선택이 현재까지는 완벽히 맞아들어가고 있다. 이고은은 김연경과 팀 외국인 선수들, 중앙의 아닐리스 피치와 김수지, 신예 정윤주까지 공격수들을 두루 살리는 토스워크를 뽐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발군의 수비 능력과 날카로운 서브, 이따금 폭발하는 블로킹 능력 등 토스 외의 능력도 빛나고 있다.

정관장전에서도 11개의 디그를 기록했고 블로킹 한 개, 서브 득점 2개 등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세트엔 특유의 '블로킹 손 빼기'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기도 했다.

본문 이미지 - 이고은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KOVO 제공)
이고은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KOVO 제공)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이런 배구를 하고 싶었지만 못 했는데, 이고은이 오면서 우리 팀 전체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가 치르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4명의 두 자릿수 득점이 나오는 것은 세터의 역량이라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고은은 열심히 훈련한 덕택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연승할 때도, 흐름이 처질 때도, 똑같이 훈련하려고 한다"면서 "훈련 때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하고 매일 팀 미팅도 한다. 선배 언니들도 솔선수범 해줘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고른 공격 분배에 대해서도 "훈련 때 모든 공격수가 다 같이 공을 때린다"면서 "그렇게 맞춰가기 때문에, 연습에서 하던 그대로 경기에서도 믿고 올려줄 수 있다. 다 같이 도와주고 맞춰간 결과"라고 했다.

본문 이미지 - 흥국생명 이고은. (KOVO 제공)
흥국생명 이고은. (KOVO 제공)

이고은은 프로 초창기인 2014-15시즌 도로공사에서, 2016-17시즌엔 IBK기업은행에서 우승을 맛본 경험도 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저니맨' 이미지가 강하지만, 페퍼저축은행 정도를 제외하고는 '주전 세터' 이고은을 영입해 봄배구를 경험한 팀도 수두룩하다.

오랜만에 우승권 팀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하는 이고은은 멀리 내다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일단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집중을 잃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