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7783일 만에 열리는 프로축구 1부리그 경기를 앞두고 '축구 도시' 안양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안양은 8일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안양에서 무려 21년 3개월 28일 만에 열리는 1부리그 경기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안양LG가 2003년 11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시즌 최종전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안양을 떠났다. 안양LG는 2004년부터 FC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후 2013년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창단한 FC안양이 긴 시간 2부리그에 소속돼 있다가 올해 처음 K리그1로 승격했고, 4라운드 홈 경기를 통해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다시 1부리그 경기가 열리게 됐다.
'축구 도시'라 불릴 만큼 열정적 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안양이기에 이날 경기는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날로 각인될 전망이다.

안양 팬들의 관심은 당연히 뜨겁다. 예매 오픈 30초 만에 가변석 3840석이 매진됐고, 이후로도 빠른 속도로 티켓이 팔려나갔다.
안양 관계자는 "전체 1만3500장 중 1만장이 예매됐다. 원정석을 제외하면 매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1부 경기가 열리는 만큼 문의도 폭증했다. 관계자는 "팬들 문의는 (2부리그 시절과 비교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예매 방법을 물어보거나, 매진된 가변석 티켓을 꼭 구하고 싶다는 전화 등이 구단 사무실로 계속 걸려 온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을 취재기자만도 20명이 넘는 등 미디어 관심도 뜨겁다.
구단 역시 1부리그 경기를 치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안양은 골대 뒤 응원 가변석을 기존 538석에서 419석을 늘려 957석으로 증축했다.
이 밖에 LED 광고 보드 도입, 오프라인 MD 스토어 확장 이전, 기자석과 기자회견실 리모델링 등으로 새 단장했다.
한편 안양은 개막전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를 잡으며 파란을 일으켰으나, 이후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는 다소 꺾인 상태다. 1승2패(승점 3)로 12개 팀 중 10위에 자리해 있다. 안양은 외인 골잡이 모따를 앞세워 구단 1부리그 홈 첫 승에 도전한다.
'군팀' 김천은 1승1무1패(승점 4)로 7위를 달리고 있다. 1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이동경을 포함해 유강현(1골)과 원기종(1골) 등 K리그1에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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