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어쩌면 언니들의 마지막 경기…이 악물어야 할 독일전

조별리그서 2연패 후 세계 2위 독일과 3일 오후 최종전
지소연‧조소현‧김정미 등 베테랑들 "마지막 대회 언급"

한국 여자대표팀의 지소연과 콜린 벨 감독.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한국 여자대표팀의 지소연과 콜린 벨 감독.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심지어 최종 3차전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이라 더 암울하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언니들을 위해 이를 악물어야한다.

한국은 3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앞서 콜롬비아(0-2), 모로코(0-1)에 연패를 당한 한국은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이 FIFA 랭킹 2위 독일을 상대로 5골 차 이상 승리하고,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꺾어야 기적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한국은 독일전을 포기할 수 없다. 바로 지난 10년 동안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었던 언니들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평균 28.9세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대회 참가한 32팀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높다. 23명 중 지소연(32‧수원FC), 조소현(35‧토트넘), 김혜리(33‧현대제철), 박은선(37‧서울시청) 등 12명이 만 30세 이상일 정도로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됐다.

이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하게 한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얼굴들이다.

지소연, 조소현 등은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서 활약,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하며 여자 축구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 일본, 잉글랜드 등 새로운 무대에 문을 두드리며 다른 선수들이 더 큰 무대로 뻗어나가는데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실제 지소연의 첼시 이적 후 조소현, 이금민(29‧브라이튼), 장슬기(29‧현대제철), 이영주(30‧마드리드CFF) 등이 유럽으로 진출했다.

또한 꾸준히 미디어와 접촉하면서 여자 축구를 홍보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여자 대표팀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풍부한 A매치 경험을 쌓은 것도 베테랑들이 A매치에 대한 필요성을 수차례 주장한 점이 크게 도움이 됐다.

그동안 여자축구에 크게 기여한 이들은 이제 월드컵과 작별을 앞두고 있다. 지소연은 호주로 출국하기 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무대를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조소현과 김정미(38‧현대제철), 박은선 등도 이번 대회가 자신들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독일전은 여러모로 맥이 빠지고 힘이 나지 않는 경기이지만 동시에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는 경기다.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이끌어온 '언니'들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은 '카잔의 기적' 남자 대표팀처럼, 벨호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한다.

dyk0609@news1.kr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이영섭

|

편집국장 : 채원배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