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 방문한 '양키 스타디움'에서 홈런 세 방을 몰아쳤다.
한국인 빅리거가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 뉴욕 양키스의 안방에서 홈런을 치는 것은 흔하지 않은데, 이정후는 추신수, 최지만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2~14일까지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양키스와 원정 3연전에서 홈런 3개 포함 9타수 4안타 4볼넷 7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12일 경기에서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을 상대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고, 14일 경기에서는 좌완 카를로스 로돈을 만나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국인 빅리거가 양키 스타디움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20년 9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양키스전에서 2점 아치를 그린 최지만 이후 약 5년 만이다.

1994년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한국인 빅리거의 양키 스타디움 홈런은 희귀한 기록이었다.
양키 스타디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한국인 빅리거는 추신수였다. 한국인 빅리거 최다 홈런(218개) 기록을 보유한 추신수는 그중 9개를 양키 스타디움에서 터뜨렸다.
최지만도 양키 스타디움의 외야 펜스를 네 차례 넘겼다. 특히 최지만은 2017년 양키스 소속으로 안방에서 홈런 두 방을 쳤는데, 이는 양키스 소속 한국인 빅리거의 유일한 홈런 기록이다.
강정호(46개)와 최희섭(40개), 이대호(14개), 박병호(12개)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쳤으나 양키 스타디움 홈런 기록은 0개다.
2021년부터 총 47개 홈런을 기록, 한국인 빅리거 홈런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도 아직 양키 스타디움에서 홈런을 친 적이 없다.

다만 김하성이 양키 스타디움에서 홈런을 칠 날은 머지않았다. 김하성은 지난 1월 탬파베이와 1+1년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어 양키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활동하게 됐다.
탬파베이와 양키스는 올 시즌 총 13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집중한 김하성은 늦어도 5월 내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양키 스타디움에서 두 경기를 소화하며 5타수 2안타 1타점 3볼넷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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