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군행' 배지환, 뭐가 문제일까…"과욕 대신 센스 길러야"

어렵게 개막 엔트리 승선했으나, 임팩트 없이 마이너로
"벤치보다는 마이너라도 뛰면서 증명하는 게 나을 수도"

다시 메이저리그에 오르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배지환. ⓒ AFP=뉴스1
다시 메이저리그에 오르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배지환.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부푼 꿈을 안고 2025시즌을 시작한 배지환(26)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어렵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일주일 만에 마이너리그로 다시 돌아갔다.

피츠버그 구단은 4일(한국시간) "외야수 알렉산더 카나리오를 26인 MLB 로스터에 추가하고, 배지환을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보내는 옵션을 행사했다"고 발표했다.

3월 27일 피츠버그의 개막 엔트리 명단에 포함된 이후 정확히 8일 만에 다시 마이너리거 신분이 됐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해 10경기를 치른 배지환은 2023년에는 111경기에 출전하며 입지를 넓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024년에는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보여준 것이 적어 올해 전망도 어두웠는데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배지환의 2025 시범경기 성적은 20경기 타율 0.381(36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7. 코치진에게 어필에 성공하며 26인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그러나 시즌에서 보여준 임팩트가 적었다. 정확히 말하면 기회를 받지 못했다.

3월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로 아쉬움을 남겼고, 31일 마이애미전에서는 대주자로 나와 주루사를 당했다. 이후 3경기 연속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배지환은 마이너행을 통보받았다.

본문 이미지 - 31일 마이애미전에서 대주자로 나섰다가 주루사를 당한 배지환. ⓒ AFP=뉴스1
31일 마이애미전에서 대주자로 나섰다가 주루사를 당한 배지환. ⓒ AFP=뉴스1

◇ 전문가 "시즌 구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느낌"

배지환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법하다. 시범경기에서 활약했음에도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배지환이 피츠버그의 시즌 구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이번 일은 구단에서 배지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려준 것과 같다. 아예 시즌 구상에 없는 것 같다"며 "한 경기 못 쳤지만, 이제 시즌 초반이라 충분히 기회를 더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대타나 대주자로도 쓰지 않았다는 것은 부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야구계에서는 트리플A에서는 통하지만, MLB에서 성적을 못 내는 선수를 두고 '4A'라는 말을 많이 쓴다. 지금 배지환의 상태와 흡사하다"며 "피츠버그 대신 타 팀으로 갈 기회가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부연했다.

배지환의 장점은 정교한 콘택트와 멀티 수비, 빠른 주루다. 시범경기까지는 먹혔지만, 수준이 다른 MLB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다시 마이너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해도 콜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송 위원은 "마이너와 메이저가 종이 한 장 차이라 하지만, 마이너에서 성공하고도 메이저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며 "고연봉자의 경우 조금 부진해도 기회를 보장받지만, 배지환은 그렇지도 않아 무조건 잘해야 하는데 제한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겠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메이저에서 벤치를 달굴 바에는 마이너에서 뛰는 게 낫다. 다시 활약해서 타 팀이 본인을 주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문 이미지 - 배지환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인정 받기 위해선 마이너리그에서 성적을 내는 수 밖에 없다. ⓒ AFP=뉴스1
배지환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인정 받기 위해선 마이너리그에서 성적을 내는 수 밖에 없다. ⓒ AFP=뉴스1

◇ 가진 기량은 충분, 사소한 실수 줄이는 것이 관건아쉬움이 남지만, 지나간 일은 잊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1999년생인 배지환은 아직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2023년 붙박이 1군 자원으로 뛰었을 만큼 가진 기량도 충분하다. 이제 그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송 위원은 "구단들이 배지환에게 타격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타석이나 누상에서 공격적인 자세로 투수를 흔들고, 좋은 수비를 기대한다"며 "배지환의 경기를 보면 과욕으로 주루사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여주겠다는 의욕은 많겠지만, 보다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은 유지하되 조금 더 야구 센스를 장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충분히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만약 피츠버그 야수진에서 부상 공백이라도 생기면 다시 배지환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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