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출마를 선언한 피겨스케이팅 차준환(24)이 대한체육회 비공개 면접을 시작했다. '현역 선수'라는 강점을 내세워 한국 대표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각오다.
차준환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국내 후보 비공개 면접에 참석했다. 나흘 전 목동에서 열렸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던 차준환은 이날 검정색 수트 차림에 깔끔한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차준환은 "면접 전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고 싶어 복장을 갖췄다. 링크장에서만 인사드리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니 설레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선수위원은 전 세계 선수들이 직접 뽑는 IOC 위원이다. 일반 위원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선수의 목소리를 IOC에 대신 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선거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에 진행된다. 차준환은 우선 봅슬레이 선수 출신 원윤종(40)과의 한국 대표를 뽑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원윤종은 은퇴 후 쌓은 각종 행정 경험이, 차준환은 유창한 영어 실력이 장점이다. 차준환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영어로 자기소개와 특징을 길게 설명하기도 했다.

◇ "5년 전 IOC 연설 후 품은 꿈…면접 잘 보겠다"
차준환은 "해외에서 오래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늘었다"며 "전 세계 선수들과 교류하면서 함께 많은 작업을 했다. 특히 나는 현역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다. 함께 뛰고 호흡하고 있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더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 후보보다 행정 경험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난 5년 전 2024 강원 유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에서 연설한 기억이 있다"며 "당시 (한국 스포츠) 미래를 위해 연설을 했고, 결국 유치에 성공했는데 그런 경험이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준환은 최근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말부터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 이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나섰고 이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4대륙 선수권까지 빠듯하게 대회를 치렀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선수위원 준비를 병행했다.
차준환은 "일정이 타이트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선수들에게 응원받으면서 힘이 되기도 했다"며 "가능한 시간 속에서 열심히 준비했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내 장점을 잘 어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체육회는 차준환과 원윤종을 차례로 면접한 이후 27일 선수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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