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3년 차 유망주 송영진(21)이 롯데 자이언츠전 호투로 이숭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전에서 통하는 투구로 5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나, 정작 자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송영진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송영진은 2-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이로운에게 공을 넘겼다. 이후 이로운(⅔이닝 무실점), 김민, 노경은(이상 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으며 송영진이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영진은 "주자가 나가도 신경 쓰지 않고 타자와 싸우는 데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구 템포 조절을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는데 그것도 오늘 호투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송영진은 2023년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그해 4월 14일, 에이스 김광현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송영진에게 '대체 선발'의 기회가 왔고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기대에 부응했다.
2023시즌 성적은 3승3패 평균자책점 5.70. 특출나진 않았으나, 신인임에도 위축되지 않고 씩씩하게 속구를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24시즌에는 성장세가 둔했다.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며 5승10패 평균자책점 5.80에 머물렀다. '웃상'이던 얼굴에 그늘이 드리운 적도 있었다.

그러자 좌절하는 대신, 실력을 연마하는 데 집중했고,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한 모습으로 이숭용 감독으로부터 '나에게 뭔가 확 꽂히게 만들어달라'는 일침을 받기도 했다.
당시 송영진은 '시즌 때 보여드리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이날 승리로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송영진은 "마무리 (조)병현이형이 라커룸에서 내 옆자리를 쓴다. 그래서 경기 후 매번 어떻게 하면 공을 더 잘 던질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그냥 자신을 믿고 가운데로만 던져라'고 하더라"며 "오늘 다행히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 불펜이 좋아서 선발투수로 믿음이 간다. 친구 (이)로운이도 불펜에서 잘 던지고 있다"며 "앞으로 나를 더 믿고, 목표인 규정 이닝 달성과 10승을 채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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