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31)이 KBO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어빈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어빈은 4-4로 맞선 5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6회초 두산 타선이 1점을 내면서 어빈의 승리투수 요건이 만들어졌다.
어빈은 이날 던진 92구 중 투심(40개)과 직구(32개)를 많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2㎞까지 나왔다. 간간이 커브(6개)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상 3개)을 섞었다.
기대만큼 활약은 아니었으나, 불안함 속에서도 5회까지 막으며 최소한의 역할은 했다.
어빈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한 두산이 비시즌 야심 차게 영입한 '에이스'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냈다.
2021~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활약했으며, 다양한 구종과 함께 제구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위력도 상당했다. 2경기 7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1회 출발부터 나쁘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지훈을 삼진으로 잡고, 정준재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중심타선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2회 난조를 보였다. 이지영과 박성한에게 연속 사구를 허용한 뒤 하재훈, 고명준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박지환을 삼진으로 막고 급한 불을 껐으나, 최지훈에게 1타점 희생타를 맞아 3번째 실점을 내줬다.
불안한 어빈을 야수들이 달랬다. 두산은 2-3으로 추격하던 4회 2사 1, 2루에서 김민석의 역전 2타점 3루타가 터지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점 앞선 상황에서 5회 마운드에 오른 어빈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에레디아와 한유섬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로 몰렸고 박성한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가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5회를 마쳤을 때 어빈의 투구 수는 92개.
두산 벤치는 교체를 결심했다. 이때 6회초 두산이 2사 1, 2루에서 김재환이 SSG 필승조 김민에게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어빈을 도왔다.

한편 지난 시즌 SSG에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3.89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드류 앤더슨은 이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앤더슨은 3⅔이닝 4피안타 4볼넷으로 4점을 내줬다.
앤더슨은 5회를 미처 채우지 못했고, 3-4로 뒤진 4회 2사 후 한두솔과 교체됐다. 이후 SSG 타선이 동점 점수를 내면서 앤더슨이 패전투수는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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