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김태형은 첫 해 우승…이범호도 '초보감독 성공기' 이어갈까

류중일 부임 첫해부터 통합 4연패…김태형 부임 후 7연속 KS
KIA도 우승후보로 꼽혀…캠프 중 급하게 선임된 것은 변수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 /뉴스1 DB ⓒ News1 손형주 기자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 /뉴스1 DB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럽게 '우승 후보' KIA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범호 신임 감독. 그는 앞선 선배 감독들처럼, '초보 감독 성공기'를 쓸 수 있을까.

이범호 감독은 지난 13일 KIA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9억원에 계약을 맺고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2019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던 이 감독은 이후 지도자로 변신, 2군 감독과 1군 타격 코치를 거쳐 5년 만에 1군 감독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성공적인 선수 커리어에 코치로서도 리더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 감독이지만, 그래도 승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더구나 KIA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기에 '초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는 부담감이 꽤 크다는 반응이 있다.

하지만 KBO리그 역사를 돌아보면 '초보 감독'이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사례들이 적지 않다. KBO리그의 '명장'으로 꼽히는 류중일 전 대표팀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이 대표적이다.

류중일 감독은 2011시즌을 앞두고 1군 수비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됐다. 삼성은 전년도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무기력하게 완패당한 뒤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았던 선동열 감독을 사실상 경질(형식상 자진사퇴)했다.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첫 시즌인 2011년부터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2위 롯데 자이언츠와 6.5게임 차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었고, SK와의 한국시리즈 리매치에서도 설욕에 성공했다. '초보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이때를 시작으로 삼성은 2014년까지 무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업적이 '초보 감독'의 손에서 이뤄진 것이다. 류 감독은 감독 데뷔 이후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고 팀을 '왕조' 대열에 올렸다.

두산 베어스 시절의 김태형 감독. /뉴스1 DB ⓒ News1 양동욱 기자
두산 베어스 시절의 김태형 감독. /뉴스1 DB ⓒ News1 양동욱 기자

2015년에도 정규시즌 우승으로 5연패에 성공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선 정규리그 3위 두산 베어스에 '업셋'을 당했는데, 이때 두산의 사령탑이 바로 김태형 감독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임 송일수 감독의 뒤를 이어 2015년부터 두산 감독을 맡았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강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뭉쳤고, 전년도 정규시즌 6위에 그쳤던 두산을 3위로 끌어올린 뒤 한국시리즈에선 '삼성 왕조'를 격파했다.

이후 2016년엔 압도적 전력을 과시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까지 무려 7년 연속으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이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은 3번, 정규시즌 우승도 3번이었으며, 전력 유출 등에도 꾸준한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김 감독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 /뉴스1 DB ⓒ News1 한산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 /뉴스1 DB ⓒ News1 한산 기자

그리고 2024년, 또 한 명의 '초보 감독' 이범호 감독이 '우승 후보' KIA를 이끌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범호 감독은 류중일, 김태형 감독처럼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2011년 이적 이후 13년째 함께 하고 있다. KIA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고 내부 사정도 잘 알고 있다는 점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 KBO리그 최초의 80년대생(1981년생) 감독으로,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저도 장점이다.

다만 스프링캠프 도중 감독직에 오르면서 준비할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전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팀을 떠났기에,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범호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가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기량을 끌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감독의 몫"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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