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의견 팔이를 하고, 거기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후원금·슈퍼챗 등 이익 창출 기회에 연계해 악순환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마블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최근 중국 대사관과 경찰서에 난입을 시도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안 모 씨(42)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안 씨를 건조물침입 미수와 공용 물건 손상, 모욕,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와 관련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뉴스1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탄핵을 중심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측면에서 이를 자신의 이익과 연결시켜 혜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도 지금처럼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있었다"며 "현재 이런 사람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건 맞는 것 같다. 이들이 극단적으로 의견 팔이를 하고, 거기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후원금·슈퍼챗 등 이익 창출 기회에 연계해 악순환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에 관해 "윤 대통령이 저지른 과오나 잘못만큼 윤 대통령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계엄 선포를 하고, 계엄을 실행하는 것이 정당하느냐' 이 물음 자체와는 또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앞서 안 씨는 자신의 신분에 대해 "미군 출신"이라며 중앙정보국(CIA) 등에서 근무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블랙요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가짜 미군 신분증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안 씨는 미국을 오간 기록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대한애국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구 구의원에 출마했다는 전언이다. 조원진 전 의원이 창당한 대한애국당은 같은해 보도자료를 통해 "안 후보는 신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중소기업에 근무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안 씨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스카이데일리의 '선거관리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보도의 취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스카이데일리 허위보도와 관련해 지난 22일 안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도망 염려가 있다"며 같은날 안 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또는 미래 지향적인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양쪽 정치 세력 모두 자신들만의 '집토끼' 목소리에만 천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