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자신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잠입 요원 출신이라고 주장한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안 모 씨(42·남)가 미국을 오간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안 씨의 해외 출입국 기록을 조사한 결과 안 씨가 미국에 입국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안 씨는 자신이 미군 출신이고, CIA 블랙요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경찰은 안 씨의 정신건강 진료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 씨는 스카이데일리의 '계엄 당일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99명 체포' 보도를 제보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선관위의 수사 의뢰에 따라 스카이데일리와 해당 기사를 쓴 기자, 안 씨를 조사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24일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안 씨는) 현재 미국 국적은 아니다.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것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 씨는 현재 경찰서와 주한 중국대사관에 난입하려 한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오후 7시 36분쯤 주한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하다 건조물침입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고, 이후 20일 오후 11시쯤 경찰서 1층 출입문 유리를 깨고 내부에 진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2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재물손괴 및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를 받는 안 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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