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수 이밝음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국군방첩사령부 측이 한동훈 체포조 5명을 지원해달라고 한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6일 법무부로부터 받은 조지호 청장·김봉식 서울청장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11시 59분 윤승영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이 조 청장에게 "방첩사에서 합수부를 구성할 예정이니 수사관 100명, 차량 20대를 준비해 주고, 우선 국회 주변의 수사나 체포 활동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해달라고 한다", "한동훈 체포조 5명을 지원해 달라고 한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윤 조정관은 이현일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에겐 "경찰청장에게 보고가 되었으니, 방첩사에 명단을 보내라"고 지시했으며, 우 본부장에게 전화로 조치한 내용을 보고했다.
당시 제주도 출장 중이던 우 본부장은 보고받고 윤 조정관을 질책했다고 한다. 전화를 받을 당시 형사 명단은 이미 방첩사로 넘어간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은 조 청장에게 전화로 "수사 요원 100명을 지원해달라. 선거관리위원회 3곳에 계엄군이 진입할 예정이다. 한동훈, 이재명, 우원식 등 10여명을 체포할 것인데 경찰에서 위치를 확인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 이에 조 청장은 "알겠다"며 "국가수사본부와 실무적으로 상의하라"고 답했다.
같은날 오후 11시 32분부터 약 20분 동안 이현일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이 구인회 방첩사 수사조정과장으로부터 총 2회에 걸쳐 "경찰 인력 100명과 호송차 20대를 지원해 달라", "방첩사 5명, 경찰 5명, 군사경찰 5명 이렇게 한 팀으로 체포조를 편성해야 한다. 되는대로 경찰관을 국회로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이 계장이 "도대체 누구를 체포하는 겁니까"라고 묻자, 구 과장은 "이재명, 한동훈입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창훈 국수본 수사기획담당관은 이 계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서울시경찰청 수사과장에게 전화로 "계엄이 선포돼 군과 합동수사본부를 차려야 하는데 국수본 자체적으로 인원이 안 되니 서울청 차원에서 수사관 100명, 차량 20대를 지원해 줄 수 있느냐, 가능하면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를 좀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국수본은 체포조 운영을 운영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수본은 방첩사의 지원 요청에 현장 안내 역할로 비상 소집돼 있던 영등포서 형사 10명 명단을 보내기는 했지만 실제로 이들이 방첩사와 만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청은 검찰의 공소장 내용과 관련해 "경찰청 수사기획계장은 방첩사로부터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를 들은 사실이 없다"며 "검찰이 방첩사의 진술만을 채택해 작성한 공소장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