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응식 수의사 "고양이에게도 호텔급 화장실·기다려 교육 필요"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세미나 개최

본문 이미지 - 20일 나응식 그레이스 고양이병원 원장이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에서 행복한 고양이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20일 나응식 그레이스 고양이병원 원장이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에서 행복한 고양이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화장실은 행복한 고양이 삶의 척도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화장실일수록 고양이의 삶도 더욱 윤택해집니다."

나응식 그레이스 고양이병원 원장(한국고양이수의사회 자문위원)이 고양이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화장실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일 나응식 원장은 서울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시 민관협력 입양센터 '발라당'을 운영하는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대표 최미금)의' 주최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50여 명의 반려묘 보호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강연자로 나선 나 원장은 고양이 울음소리에 대한 의미부터 스트레스 관리, 표정을 통한 통증 평가, 후각 자극을 통한 행동 풍부화의 필요성 등 고양이와의 삶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했다.

"화장실은 단순한 배변 공간 아냐"

본문 이미지 - 최미금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대표가 나응식 수의사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최미금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대표가 나응식 수의사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특히 이날 강의의 핵심은 '고양이 화장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 원장에 따르면 고양이는 환경 변화나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한 동물이다. 스트레스는 고양이에게 특발성 방광염, 염증성 장질환, 아토피 피부염 등 면역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부적절한 화장실은 배변 실수와 같은 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뭉치지 않는 모래를 사용할 경우 특발성 방광염 발생 위험이 2.6배, 수직 공간이 부족할 경우 4.64배, 다묘가정일 경우 3.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양이의 화장실 환경이 단순한 선호도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직결되는 요소임을 보여준다.

나 원장은 고양이를 위한 이상적인 화장실 조건으로 △고양이 수보다 1개 더 많은 화장실을 배치할 것 △한 마리일 경우 다른 장소에 리터박스를 2개 이상 둘 것 △화장실의 크기는 고양이의 몸길이보다 최소 1.5배 이상 △다른 고양이와 마주치지 않는 사적인 장소에 배치할 것 등을 제시했다.

그는 "사람도 공공 화장실보다 호텔 화장실을 선호하듯, 고양이도 안락하고 청결한 공간을 원한다"며 "화장실의 종류, 크기, 위치를 고양이의 시선에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이도 교육이 필요해"

본문 이미지 - 20일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 나응식 수의사를 초청해 진행한 세미나에서 보호자들이 집중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20일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 나응식 수의사를 초청해 진행한 세미나에서 보호자들이 집중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나 원장은 "고양이에게도 앉아, 기다려와 같은 기본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예측 가능한 환경과 일정한 규칙을 통해 고양이도 안정감을 느낀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포식 본능을 만족시키는 놀이, 규칙적인 상호작용, 후각 자극을 위한 환경 조성은 모두 고양이의 정서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고양이는 세 살 아이와 비슷한 수준의 인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보호자의 이해와 배려가 장기적인 행복을 만든다"고 조언했다.

최미금 대표는 "1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알찬 강의를 해주신 덕분에 고양이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고양이와 보호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이런 강의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미나에 참석한 보호자들에게는 동아제약과 바비온이 마련한 고양이용 영양제와 미용기구가 기념품으로 제공됐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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