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미용실 원장이 손님들의 선결제 금액 5억 원 이상을 챙겨 잠적했다.
15일 SBS에 따르면 지난 1일 고객 김 모 씨는 미용실로부터 폐업 통보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과도한 로열티 등 본점과의 법적인 문제로 더 이상 가게를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지난해 9월 "선결제를 하면 최대 20%를 할인해 주겠다"는 권유에 200만 원을 결제했던 김 씨는 황당했다. 그는 "전날 저녁에 가족이 머리를 하고 왔는데 그때는 어떤 일언반구도 없었다. 오래 다닌 미용실인데 배신감과 실망감이 컸다"며 분노했다.
김 씨처럼 선결제로 인한 피해를 본 고객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60명이 넘어간다. 피해 금액은 최소 5억 원으로 파악됐다.

고객뿐 아니라 직원들도 피해를 떠안았다. 직원들은 몇 달간 월급을 받지 못한 데다가 폐업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 직원들은 그간 받지 못한 월급이 1억 원에 가깝다고 토로했다.
지난 3일 한 직원이 A 씨에게 연락해 따졌지만, A 씨는 "2년 동안 너는 월급 밀린 적 없잖아. 이번 일을 통해서 선생님들한테 내가 얼마나 신뢰가 없는지 알았다"며 되레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폐업의 원인을 본점 탓으로 돌렸지만, 본점 측은 "해당 미용실은 본점의 이름만 빌려서 영업했을 뿐"이라며 "폐업 과정과 본점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피해를 입은 고객들과 직원들은 오픈 채팅방을 만들고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다. 이들은 A 씨가 타지에서 다시 미용실을 열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