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한 여성이 시도 때도 없이 신혼집에 방문하는 시어머니와 몰래 대출을 받은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시어머니의 과도한 집착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 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여성 A 씨는 "저와 남편은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처음 만나서 결혼했다. 결혼식과 혼인신고는 안 했고 곧바로 남편이 마련한 작은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보드게임을 하며 소꿉놀이하는 것처럼 신혼을 보냈다. 그러나 소소한 행복은 딱 한 달 뿐이었다.
아파트 옆 동으로 이사 온 시어머니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들 부부의 집으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굳이 빈집에 들어와서 청소와 빨래, 요리를 했고 며느리를 향한 잔소리는 덤이었다.
남편은 총각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는지 퇴근하고 나서도 혼자 방에 들어가 온라인 게임만 했다. A 씨는 시어머니 눈치가 보여서 약속도 못 잡았고 집에 들어와서도 편하게 쉴 수 없었다.
참다못한 A 씨는 현관 비밀번호를 바꾸고는 시어머니에게 "연락 없이는 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가 한밤중에 집으로 찾아와 현관문을 두드리고 발로 차면서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A 씨는 "더 어이없는 건 저는 놀라서 기절할 것 같았는데 남편은 남의 일이라는 듯 말리지 않고 온라인 게임만 하더라. 게다가 사내 대출을 받아서 게임 아이템을 샀다더라. 월급을 절반만 받아와서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퇴직금도 중간 정산을 받아서 게임 아이템을 샀다고 하더라. 천만다행으로 아직 아이가 없어서 빨리 이혼하려고 한다. 시어머니의 집착, 남편의 무관심과 무단 대출이 이혼 사유가 될까. 위자료도 받고 싶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인데 재산분할을 할 수 있냐"라고 물었다.
전보성 변호사는 "시어머니의 과도한 집착과 간섭은 이혼 사유로 인정될 수 있다. 단,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기 떄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충분한 근거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가정일에 무관심하고 대출받아서 게임 아이템을 산 경우, 그 정도와 지속성에 따라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사연자는 남편과 사실혼 부부인데 신혼집을 얻어 생활한 점과 가족 간의 교류 등을 입증하면 사실혼 관계를 인정받아 재산분할과 위자료 청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