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분홍색 차에 체액 테러를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일 부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전했다.
제보자인 여성 차주 A 씨는 당시 출근을 하러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처음 보는 남성이 A 씨 차 조수석 쪽에 바짝 붙어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A 씨가 가까이 다가가자 남성은 놀라서 자기 차에 급히 올라탔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A 씨가 조수석 쪽을 확인했더니 손잡이 쪽에 하얀색의 체액이 묻어 있었다.
A 씨는 자기 차가 분홍색이고 고양이 캐릭터가 있어서 해당 남성이 여성의 차라고 생각해 일부러 음란한 행위를 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A 씨는 곧장 신고했고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했다. 이후 붙잡힌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A 씨는 가해자의 신상을 꼭꼭 숨겨주는 경찰 대응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A 씨는 남성이 찍힌 CCTV 영상을 구하려고 애썼으나 구할 수 없었다. 이에 남성의 신상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는 A 씨는 두려움을 느껴 신변 보호를 요청했으나, 경찰이 '남성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철회했다고 했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그는 경찰에게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라도 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은 남성의 걸음걸이가 특이하므로 인상착의가 특정될 수 있어 영상을 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A 씨는 "경찰 쪽에서 가해자가 여기 안 산다고 했는데 다시 여기에 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가해자가 내 차 번호도 알고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가해자만 보호하고 있는 경찰을 납득 할 수 없어서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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