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평 빌라서 시작한 흙수저 부부 9년 만에 '내 집'…남편 '독박 육아' 덕"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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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흙수저 커플이 결혼 9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고 자랑하자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흙수저 남녀 결혼해서 드디어 내 집 마련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9년 차 맞벌이 부부로 아들 하나를 키운다고 밝힌 A 씨는 "결혼할 때 저나 남편이나 가진 게 참 없었다. 흙수저가 맞긴 한데 양가 모두 보태주지 못해 참 많이도 미안해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힘으로 시작해 보겠다고 씩씩하게 소리쳐놨지만 막상 남편과 돈을 합쳐보니 정말 막막하더라"라며 "여기저기 발품 팔고 팔아서 낡은 빌라 12평짜리 전세 한 군데 구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혼수라곤 침대와 냉장고 등 자잘한 것이 전부였다며 "세탁기, 에어컨이 옵션인 게 다행이었다. 작게 시작했지만 기왕 아이를 낳을 거면 빨리 낳는 게 좋겠다 싶어서 후다닥 계획하고 아들을 낳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 돌 지나 복직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벌어 모으고 살았더니 그래도 나름 쥐구멍에 볕이 들긴 한다"며 "아들이 다닐 초등학교가 가까운 아파트를 결혼 9년 만에 사서 얼마 전에 입주했다. 너무 기쁘다"고 했다.

A 씨는 힘들게 시작한 결혼이지만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던 건 남편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남편이 저한테는 쉬라고 하고 살림이며 육아며 본인이 다 도맡아서 했다"면서 "육아해 보니 아이랑 놀아주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었는데, 주말에는 애 데리고 나가서 키즈카페든 공원이든 데리고 나갔다 오고 저는 쉬게 해주는 게 너무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A 씨의 남편은 사교성이 좋아 아이 어린이집 친구 아빠와 친해져 주말마다 공동육아도 했다고.

A 씨는 "덕분에 저는 주말마다 충전해서 일주일을 힘낼 수 있었고, 남편은 아이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니 지금도 애가 아빠를 너무 좋아하고 아빠가 최고라고 한다"며 "남편은 그게 보상 같다고 한다. 제가 쉴 수 있고 아이가 아빠랑 함께하는 걸 즐거워하는 게 힘이 된다더라"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배울 게 많은 남편이다. 결혼 초 언제쯤 팔자가 피려나 했는데, 살다 보니 그래도 살림이 나아지긴 한다"며 "든든하게 절 지탱해 주는 남편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대출도 갚아나가야 하지만 아이 키우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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