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 소리 거슬려서"…조현병 30대, 같은 병실 80대 무차별 주먹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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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병원에 입원 중인 80대 노인이 같은 병실 환자인 3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알코올성 치매를 앓는 80대 노인 A 씨는 경기도 안산의 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2016년 8월부터 치료받고 있다.

A 씨가 입원한 병실은 5인실로, 그는 약 먹고 잘 때쯤 손가락 두 개로 벽을 치는 습관이 있었다. 사건 당일 맞은편에 있던 30대 남성이 "시끄럽다"고 항의하자 A 씨는 곧바로 멈췄다고.

그 순간, 남성이 갑자기 A 씨에게 달려들어 주먹과 플라스틱 컵 등을 이용해 얼굴을 무차별 폭행했다. 폭행은 병원 직원이 남성을 떼어낼 때까지 계속됐고, A 씨는 피투성이가 된 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두피 약 5㎝, 눈썹과 이마 주변 약 3㎝가 찢어졌으며 안와골절과 손가락 골절 등으로 전치 5주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벽을 손가락으로 몇 번 쳤다. (시끄럽다고 해서) 딱 멈추고 손 떼고 있는데 욕하면서 뛰어오더니 주먹으로 막 패더라"라며 "눈을 뜰 수가 없어 감고 있었다.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남성이 달려와 때리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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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갈무리)

가해 남성은 조현병으로 입원한 지 2년 정도 됐다고. 남성은 "그 소리가 시끄러워서 화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와 관련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남성이 사건 발생 당일 며칠 동안 잠을 못 자 각성상태였고, 의료진에는 '기분 좋다'고 얘기했다더라"라며 "각성 상태가 되면 별거 아닌 자극에도 불안해지고 화가 나는 등 공격성이 생길 수 있다. 조증 상태에 있어서 툭툭 치는 게 더 큰 자극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A 씨의 딸은 "가해자 사촌 형과 연락이 닿았지만 '도의적으로 연락한 것이고 부모에게 연락하겠다' 정도만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보호자는 연락을 피하고 있고, 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현재 가해 남성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일반실에서 평상시와 똑같이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A 씨 딸은 "5분만 늦었어도 살인까지 날 수 있는 범죄를 저질러 놓고 병원에서는 어떻게 또 그런 사람을 따로 격리하지도 않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또 다른 피해자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피해자는 가해자와 병원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단원경찰서는 가해 남성을 특수상해 혐의로 조사 중이며 병원 측에 대해서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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