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배우 이지아(본명 김지아)가 친일파로 알려진 조부 김순흥 씨의 유산에 대해 "국가에 환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가 "친일파 후손에 대한 연좌제는 없어져야 한다"며 과거 이지아가 직접 찾아와 조부의 죄에 대해 묻고 공부했다고 증언했다.
21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민족문제연구소의 이 모 실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지아 씨가 3~4년 전쯤 연구소를 찾아와 할아버지에 대해 자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이지아의 부친이 김순흥 씨의 350억 땅을 두고 형제들과 분쟁을 벌이고 있어 이지아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선대의 친일 행위에 대해 후손에게까지 멍에를 씌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씨는 이지아가 자문하러 왔을 때를 떠올리며 "당시 이지아 씨는 선대의 친일 행적으로 비난받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조부에 대해, 앞으로 후손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대와 경제적으로 연계가 돼 있다면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이지아 씨의 경우 가족과 오랜 시간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명인을 타깃으로 선대의 문제를 교묘하게 엮어 비난하는 상황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지아는 21일 오전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18세에 일찍 자립한 이후 부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이 없으며, 부끄럽지만 복잡한 가족사로 인해 부모와 연을 끊고 지낸 지 10년 이상이 지났다. 이번에 논란이 된 가족 재산이나 토지 소유권 분쟁에 대해서도 저는 전혀 알지 못하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부의 친일 행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자랐다"며 "2011년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해당 사실을 접한 후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의 중심인 안양 소재의 땅이 일제강점기 동안 취득된 재산이라면 반드시 국가에 환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부에 대한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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