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공무원 제자들 '부정선거' 반박하자 글 차단…"카페에 계엄령 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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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정국을 맞은 것은 부정선거가 초래한 일이라고 주장하자, 선거 관련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 제자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전한길은 자신의 카페 내 정치 관련 댓글이 쏟아지자 댓글을 제한했다.

지난 20일 전한길은 유튜브 '꽃보다한길'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대통령이 부정선거만큼은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계엄까지 선포한 거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수개표가 아닌 전자개표 방식을 고집한다며 선거제도가 투명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전한길의 영상이 화제가 되자 그의 카페에는 공무원 제자들의 반박 댓글이 이어졌다.

2017년 전한길 강의를 듣고 선관위에 합격했다는 A 씨는 "선생님, 선거일에 시간 되시면 가까운 투표소나 개표소에 한 번 들러주셨으면 한다. 새벽부터 그다음 날 새벽이 되도록 묵묵히 일하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 주신다면 지금의 주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실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입직했다는 제자 B 씨는 "선생님이 어찌 이런 사고를 하게 되신 건지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며 "저는 개표, 투표, 사전투표원으로 수도 없이 근무했다. 2020년부터 모든 선거업무에 참여했다. 저희는 근무하며 한표라도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심정으로 일당 10만 원 받으면서 12~14시간을 일한다. 투표가 끝나고 투표함을 지정된 장소로 옮기는 과정까지 전부 현직 공무원이 책임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각 정당의 참관인들이 모두 참여하게 돼 있다. 그분들이 수상한 거 하나만 나와도 따져 묻는다"고 말했다.

제자 C 씨는 "투·개표 사무 종사원으로 많이 나가봤는데 제가 아는 것과 다른 말씀 하시니 좀 놀랐다"며 "선관위 전산망은 외부망과 연결이 안 돼 있어 디도스 공격도 상관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선거 날 출구조사가 실제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걸 보면 부정선거가 있나 싶다. 그리고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득표율을 취합해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제자 D 씨도 "선생님, 우리나라도 수개표한 뒤 전자개표(=전자분류)를 한다. 오류방지를 위해 한 번 더 맞춰보기 위해서다"라며 "참관인이라도 한 번 해보시면 그런 극우 같은 소리 할 수 없으실 거다. 유튜브 그만 보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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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커 카페 갈무리)

이 같은 댓글이 늘어나자 전한길은 직접 댓글창에 등판해 "글 제대로 읽지도 않고 악의적인 댓글 다는 분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정치글을) 제한하겠다"고 알리며 "계엄, 선관위 등에 대한 의견은 이미 유튜브로 올렸으니 거기서 댓글 달아달라. 여기는 공무원 한국사 카페이므로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듣기 싫은 소리 하니 차단해 버리네", "전한길 카페 계엄령 내렸네", "제자들이 알려줘도 악의적인 댓글이라니. 유튜브에는 자기편 들어주는 사람 많으니까 거기로 오라고 하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선관위는 설명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 측의 해킹 및 투·개표 시스템 조작 가능성 주장과 관련,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선관위는 "우리나라의 투·개표는 '실물 투표'와 '공개 수작업 개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정보시스템 및 기계장치는 이를 보조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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