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에 찡그린 북촌한옥마을 주민들 "우리 생활은 이미 파탄 나"

"한옥보존구역 지정해놓고 정작 주민은 보호 안 해"
"예능프로그램 소개되고 마을이 관광상품으로 엮여"

본문 이미지 - 북촌한옥마을운영회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로 돈미약국 앞에서 관광객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8.05.19/뉴스1 ⓒ News1 류석우 기자
북촌한옥마을운영회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로 돈미약국 앞에서 관광객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8.05.19/뉴스1 ⓒ News1 류석우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주민들이 관광객으로 파생되는 불편에 고통을 호소하며 지난달 28일부터 매주 토요일 관광객 방문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북촌한옥마을운영회는 19일 오전 11시 종로구 북촌로에서 4번째 집회를 열고 "북촌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 문제와 쓰레기 문제 등을 문제제기 해왔다"며 "서울시는 모든 문제를 주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한옥마을을 보존하겠다는 명목하에 북촌을 한옥보존구역으로 지정해놓고 정작 주민들은 보호하지 않느냐"며 서울시와 종로구청, 가회동 주민센터 등에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북촌한옥마을 인근 주민 30여명은 북촌로를 따라 걸으며 "관광버스 매연에 주민은 숨 막힌다", "북촌 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진행하는 중간에도 관광객을 태운 버스는 10분에 한 번꼴로 한옥마을 입구 초입에 섰다. 버스에서 내린 외국인 관광객들은 집회현장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김현순씨(64·한옥마을 20년 거주)는 "조용한 시골 마을 같아서 이곳에 정착했는데 "며 "몇 년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 방송이 나가고 관광회사에서 아예 여기를 관광상품으로 엮어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으로 오는 건 어쩔 수 없어도 최소한 서울시에서 관광버스라도 막아달라"고 덧붙였다.

북촌한옥마을운영회 측은 "우리들의 행복추구권·사생활 보호·재산권 보호 등을 위해 단결할 것"이라며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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