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발'과 함께한 유적 발굴의 역사 한눈에…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의 발굴현장' 발간
1960년대~2000년대 서울 발굴 사업 역사 담아

본문 이미지 - 1968년 암사동 유적 발굴 모습(왼쪽)과 현재의 암사동 유적지.(서울시 제공) ⓒ News1
1968년 암사동 유적 발굴 모습(왼쪽)과 현재의 암사동 유적지.(서울시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서울 개발'의 역사와 함께한 유적 발굴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서울역사편찬원은 25일 서울의 유형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내고향 서울' 시리즈의 9권인 '서울의 발굴현장'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지난 196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 지역의 유적 발굴 이야기를 10년 단위로 담고 있다.

특히 서울의 유적 발굴 역사는 서울의 발달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1970년대 서울의 확대를 위한 강남 개발 과정에서의 백제 고분 발굴, 1980년대 서울올림픽을 대비한 몽촌토성과 조선 궁궐의 발굴과 복원, 1990년대 시민들의 문화의식 향상으로 보존된 풍납토성 등이 그 예다.

이 책은 1960년대는 '순수 발굴의 시대', 1970년대는 '도시화의 시작과 함께', 1980년대는 '복원을 위한 발굴시대', 1990년대는 '구제발굴의 전성시대', 2000년 이후는 '발굴을 위한 발굴'로 시기별 특성을 규정했다.

1960년대는 서울의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구제 발굴 없이 학술적 성격이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 구제 발굴은 학문적 목적이 아닌 시설 건설을 위해 매립 문화재를 조사·발굴하는 작업이다. 반면 1970년대는 강남 개발을 위한 발굴의 시대였다. 강남 개발 사업을 위한 발굴이 주를 이뤘다.

본문 이미지 - 1984년 몽촌토성 발굴 모습(왼쪽)과 현재의 모습.(서울시 제공) ⓒ News1
1984년 몽촌토성 발굴 모습(왼쪽)과 현재의 모습.(서울시 제공) ⓒ News1

이 책은 1980년대 발굴의 특징으로 서울올림픽 개최에 따라 강남에서 강북으로 발굴지역이 확대된 점을 꼽는다. 국제적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북에서는 조선시대 궁궐 복원을 위한 발굴이, 강남에서는 체육시설 조성 과정에서 몽촌토성 복원을 위한 발굴이 각각 활성화했다.

1990년대 발굴은 풍납토성으로 대표된다.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한 가운데 풍납토성 발굴은 재건축사업을 위한 구제발굴에서 시작했다. 현장에서 한성백제 관련 유적들이 속속들이 확인됐지만 2000년 5월 풍납토성 발굴현장을 굴삭기로 파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민들의 관심 속에 묻혀 있던 풍납토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이후 학술발굴로 방향이 전환됐다. 이를 감안하면 풍납토성은 1990년대 이후 향상된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유적이라는 평가다.

2000년 이후 서울 지역 발굴의 특징은 이전 시기보다 상대적으로 발굴건수와 내용이 증가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풍납토성 훼손 사건을 겪으며 강화된 국가 규제와 서울시의 '4대문 안 문화유적 보존방안' 지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책은 전체 분량이 약 540쪽으로 발굴 모습, 발굴 이후 복원된 유적과 유물 등 발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관련 사진 320여장이 수록됐다. 또 연대별로 1장의 지도에 발굴 유적 위치를 표시돼 있다. 이밖에 발굴 연도, 발굴기관 등 발굴 관련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부록으로 정리됐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이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유적들이 어떤 발굴과정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아울러 서울 시민들이 서울의 2000년 역사를 조금 더 이해하고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서울시 신청사 지하 1층 서울책방(02-739-7033)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 서울도서관을 비롯해 시내 공공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ttp//history.seoul.go.kr)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읽을 수 있다.

honey@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