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건축학과 학생, '정림학생건축상' 대상·특별상 2관왕

1980년대 수유리 주택을 공동체 마을로 재구성

'2025 정림학생건축대상'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받은 삼육대 건축학과 정현선·김세연·이건희 학생팀의 '수유리 8-1=8'의 단면 등각투상도. (삼육대 제공)
'2025 정림학생건축대상'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받은 삼육대 건축학과 정현선·김세연·이건희 학생팀의 '수유리 8-1=8'의 단면 등각투상도. (삼육대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삼육대는 건축학과 학생팀이 국내 대표적인 건축 공모전인 '2025 정림학생건축상'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동시에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정림학생건축상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2005년부터 매년 우리 사회와 밀접한 주제를 선정해 공모전을 열고 있다. 올해 공모전에는 전국 417개 팀이 지원했다. 이 중 1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5개 팀이 대상을, 10개 팀은 입선을 수상했다. 이와 별도로 2개 팀은 특별상을 받았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최근 주목받는 '건물 다시 쓰기' 개념을 반영한 '고고학자와 발명가'였다. 참가자들은 1980년대 사용 승인을 받은 건축물을 대상으로 고고학자처럼 기존 건물의 사회·역사·문화적 맥락을 분석하고 발명가의 시선으로 새로운 건축적 해법을 제시했다.

건축학과 정현선·김세연·이건희 학생으로 구성된 삼육대 팀은 '수유리 8-1=1' 프로젝트를 출품해 대상과 특별상을 함께 받았다. 이 작품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1980년대 주택 8채를 하나의 공동체 마을로 재구성하는 설계안이다. 8채 중 가운데 한 채를 제거해 공동 마당을 조성하고, 나머지 주택을 서로 연결해 주민이 함께 마을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주거 유형을 제안했다.

심사위원단은 기존 주택을 보존하면서도 공동체 개념을 유지하는 방식이 설득력 있게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발굴 과정에서의 철저한 조사와 분석이 돋보였으며, 공간의 가치를 깊이 있게 탐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육대 학생팀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도시 변화 속에서 1980년대 주택이 지닌 가치와 그 안에서 이뤄지는 사람들의 행위를 깊이 탐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도시의 흐름 속에서 공간의 의미를 고민하고, 사람들의 삶과 연결된 건축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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