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사 마친 尹 '피곤한 기색'…서울구치소 앞 지지자 "힘내세요"

경호차량 타고 구치소 안까지 이동…대통령 '예우 차원'
"대한민국을 지키자" vs "입소 환영"…구치소 앞도 둘로 나뉘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의왕·과천=뉴스1) 황두현 김정은 기자 =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체포돼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10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났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서울구치소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힘내라"고 소리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40분쯤 조사를 마친 뒤 41분쯤 체포 당시 이용했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경호차에 다시 탑승해 정부과천청사를 나섰다.

비슷한 시간 굳게 철문이 닫혀있던 서울구치소 정문 인근에는 경찰 40~50여 명이 배치돼 도로 양쪽을 통제하며 차량 이동 경로 확보에 나섰다. 경호처 소속 직원들은 동선을 확인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통상 정부과천청사에서 서울구치소까지는 차량으로 15분가량 걸리지만 경찰의 교통 정리를 받는 경호처 차량은 8분여 만에 구치소에 도착했다.

오후 9시 49분쯤 윤 대통령이 탄 검은색 캐딜락 차량 7대 무리가 서울구치소 전방에 모습을 드러내자 휴대전화 카메라를 든 십수 명의 보수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차량 뒷좌석에 탄 윤 대통령은 피로감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체포에 앞서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60대 남성은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캐딜락이 구치소 정문을 통과하자 차량을 향해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앞서 또 다른 지지자들은 "불법 영장",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외쳤다.

이들은 공수처 조사가 한창이던 이날 오후 8시 20분쯤부터 현장에 모여 촬영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며 윤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반면 진보 지지자로 보이는 70대 남성은 붉은색으로 '입소 환영'이라고 쓴 깃발을 구치소 정문 주변에 내걸었다. 다만 보수·진보 지지자 간 충돌 움직임은 없었다.

윤 대통령의 캐딜락 차량은 구치소 앞에 단 1초도 머무르지 않고 정문을 지나 청사로 내달렸다.

통상 수감된 피의자는 구치소 정문에서 내려 도보로 청사에 이동하지만 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법무당국과 경호처가 사전에 동선을 협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구금된 이후 현장 상황을 파악하던 경호처 직원 4명도 순차적으로 구치소 청사 내부로 걸어 들어갔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마친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마친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일부 지지자는 윤 대통령 구금 이후 취재진에 "비상계엄 선포가 왜 이뤄졌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보도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경찰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병력이 탑승한 버스 3대를 대기시키고 2인 1개 조로 나눠 구치소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식사·휴게 시간을 포함해 10시간 40분여간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았다.

질문지 200쪽이 넘는 공수처 조사에 모두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했고 조서 열람과 날인도 거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 조사가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 8시 5분쯤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민원 주차장 잔디밭에서 6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했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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