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2억·세종 2.2억↑…지방 부동산, 봄바람 부나

공급 부족·정책 호재 맞물리며 아파트 신고가 속출
거래량·미분양 지표 '개선'…"시장 심리 회복 조짐"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지방 주택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울산과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되거나 보합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이 늘고, 미분양 주택도 감소하는 등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울산은 4월 첫째 주 0.01%, 둘째 주 0.0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울산은 연간 적정 수요가 약 5500가구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공급은 △2025년 4200가구 △2026년 3350가구 △2027년 2900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향후 집값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 역시 4월 첫째 주 -0.07%에서 둘째 주 0.04%로 1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특히 세종 아파트값은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 등 정책 호재가 영향을 미치며, 장기간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했다.

충북은 -0.02%에서 0.00%로 보합세로 돌아섰고, 경남 역시 -0.03%에서 -0.01%로 하락폭이 크게 줄며 보합 전환을 앞두고 있다.

거래량 역시 증가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울산의 3월 아파트 거래량은 1415건으로 전년 동월(1207건) 대비 17% 늘었다. 세종은 768건으로 1년 전(386건)보다 두 배에 가까운 거래량을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전용 101㎡는 지난달 3일 12억 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 거래가(10억 8000만 원) 대비 1억 2000만 원 올랐다. 세종시 어진동 중흥S클래스센텀뷰 전용 84㎡ 역시 이달 1일 8억 8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6억 6000만 원)보다 2억 2000만 원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도 감소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방 전체 미분양 주택은 2월 5만 2461가구로, 1월(5만 2876가구)보다 415가구 줄었다. 같은 기간 경북은 1032가구(14.9%), 전북은 160가구(4.7%), 울산은 132가구(3.3%)씩 각각 감소했다. 미분양 적체가 해소되며 시장 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도 지방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학환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도 서서히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며 전반적으로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울산의 경우 한 해 평균 적정 공급량보다 입주물량이 적고, 판교형 테크노밸리 조성 등 개발호재가 있어 다른 지방에 비해 주택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적체된 공급과 미분양 해소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지역별로 회복 속도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방 주택시장은 단기적 기대감과 정책 호재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근본적 회복은 금리 수준, 경제 펀더멘털, 지역별 수급 구조 등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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