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 경부선 KTX 대전역 인근에서 선로 이상이 감지되자 관제사 앞에 있는 개별 콘솔에 경고등이 뜬다. 화면에는 열차 종류와 승객 수, 열차 속도 등이 표시되면서 자동으로 열차 운행 계획과 진로가 제어된다. 관제사는 분석에 따라 신속하게 관제 업무를 진행한다.
국가철도공단의 제2철도교통관제센터가 완공되면 기존 관제사의 경험과 수작업에 의존했던 관제에서 스마트 관제가 가능해진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의사결정지원시스템 개발로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면서 고객들의 안전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29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청주 오송 제2철도관제센터는 2027 완공될 예정이다. 공단은 AI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스마트 관제가 가능한 제2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구로에 있는 철도교통관제센터의 노후화와 용량 포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교통관제센터는 고속철도(KTX), 무궁화호 등 전국 국가철도의 열차 운행을 관리·제어하고, 철도사고 발생 시 열차 운행을 통제하고 복구지시 등의 역할을 하는 중요시설이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구로센터는 2006년 구축 후 19년째 운영 중으로 설비가 노후돼 대부분 관제사 경험에만 의존해 관제가 진행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지속적인 국가철도망 확장으로 관제 수용 용량도 포화 상태여서 새로운 센터 필요성에 제2센터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센터는 현재 대전에 있는 예비관제실과 2중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예비관제실의 규모가 구로의 약 10% 수준으로 비상 상황 시에 완벽 대비가 어렵다. 제2센터가 완공돼 구로센터와 2중 관제체계가 구축되면 지진, 화재, 테러 등의 상황에서도 무중단 관제 운영이 가능해진다.

제2센터의 핵심시스템은 열차운행관리시스템(TMS)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열차 주행 상황속 경합을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지하고, 열차 간 경합 해소 방안을 보여주면서 관제사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수집된 철도 관련 데이터를 AI를 통해 분석하고 종합해 열차 운행 스케줄(일정)을 조정하고, 역에 진입하는 열차의 진로도 제어해 준다.
이 시스템이 본격 적용되면 사고 등 이례적인 상황 발생 시 여러 대안을 제시해 관제사가 최적의 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장 크게 기대되는 점은 인적오류 방지와 관제업무 부담 감소로 철도안전이 더 강화되고 촘촘해진다는 점이다.
공단 관계자는 "기존에 관제사는 앞에 놓인 콘솔화면을 24시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열차운행 감시를 했는데, 이를 첨단 시스템으로 대체하면서 관제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2센터는 구로관제센터(제1관제센터)와 상호 백업하는 형식의 복수 관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평시에는 수도권 북쪽 지역 관제를 구로센터에서 하고, 나머지 지역을 제2센터에서 했다면, 비상시에는 정상 운영 중인 관제센터로 관제권을 이관해 전체 권역을 관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제2센터는 청주 오송 시설장비 사무소 내에 총사업비 3769억 원 규모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2027년 준공 후 2028년까지 단독 운영 후, 2029년부터 구로센터와 동시 운영될 예정이다.
dkim@news1.kr
편집자주 ...미래 교통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영이 최적화된다. 균열과 고장은 스스로 진단하고 관리한다. 모빌리티에 의한 사망자 '0'에 도전하게 되며, 그 중심에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이 자리한다. '뉴스1'은 모빌리티 안전 확보와 혁신 성과를 다루면서 모빌리티 산업·정책의 면면을 고찰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