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정부와 서울시의 건설·부동산·교통 분야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계획이 발표됐다. 양측은 AI 기술이 국토교통 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는 한편 인력 양성과 예산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19일 열린 '뉴스1 건설부동산포럼'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문성요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은 AI를 활용한 국토교통 분야의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전문 인력 감소와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자동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건설현장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노후 건축물의 AI 드론 점검, 부동산 전세사기 예방 시스템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AI가 적극 활용된다. 문 실장은 "카메라와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사각지대 보행자를 탐지하고 최적 주행 경로를 제공하며, 가상공간 시뮬레이션으로 사고 위험을 사전에 검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 AI 컴퓨팅 자원이 미국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자원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실장은 "AI 기술이 국토교통 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데이터 인프라 구축부터 민간 협력까지 전방위 전략을 펼쳐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동시에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AI 도시로 도약하는 서울'을 주제로 강연을 맡은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7대 과제를 소개했다.
해당 과제는 △AI 핵심 인재 연간 1만 명 양성 △5000억 원 AI 펀드 신설 △AI 중심 융복합 산업구조 재편 선도 △글로벌 기업·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 및 유치 △AI로 도시의 일상 변화 △AI 행정 혁신 등이다.
주 실장은 "서울은 이미 AI, 바이오, 로봇, 핀테크를 미래 4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양재, 홍릉, 수서, 여의도에 거점을 조성해 꾸준히 지원해 왔다"며 "4대 첨단산업을 AI 중심의 융복합 산업구조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서 인재와 기술이 교류하고 투자가 몰려들어 '글로벌 AI 혁신 선도도시, 서울'로 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특별대담에선 AI 기술 발전 방안이 공유됐다. 주용태 경제실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재양성'을 꼽았다.
주 실장은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핵심인재는 2만 명으로 중국의 5%에 불과해 인재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올해 중 청년취업사관학교를 AI아카데미 또는 AI사관학교로 탈바꿈 시킬 계획으로 이곳에서 4000명을 양성하고, 대학에 예산 지원을 통해 6000명 정도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서초구 양재동에 조성 중인 서울 AI 테크시티를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특구로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주 실장은 "산학연이 함께할 수 있고, 또 해외 유수 연구소와 대기업을 유치해 AI관련된 유수의 기관들도 이곳에 오면 시너지 낼 수 있도록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AI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산업 발전을 위해 AI가 활용돼야 한다. 정말 필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성요 실장은 데이터와 예산 지원을 통한 AI 기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문 실장은 "국토부는 데이터를 가급적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것"이라며 "또 자금이 큰 어려움인데, 국가에선 3조 원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토교통 분야의 AI 기업도 투자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역설했다.
좌장을 맡은 박창규 중앙대 건설대학원 글로벅EPC전공 계약클레임학과 교수는 "미국이나 중국의 AI개발사에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그러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방대한 백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투자시장이나 AI분야 투자시장이 미국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을 고려한다면 정부차원에서 그러한 데이터나 딥러닝의 기반을 닦아주는 것이 과거 경부고 속도로를 건설해서 산업화의 기초를 마련해주셨던 것과 같은 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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