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깎아도 안 팔리네…고덕강일·내곡 상가 분양 '찬바람'

SH공사, 상가 26실 분양 진행했으나 단 2실만 팔려
경기 불황에 e커머스 소비 고착화, 상가 인기 '뚝'

서울 시내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가 게시돼 있다. 2024.1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가 게시돼 있다. 2024.1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알짜 주거단지 내 상가 분양이 애를 먹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고덕강일지구와 내곡도시형생활주택 내 상가 26실에 대한 분양에 나섰으나 단 2실만 팔렸다.

14일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상가 26실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오는 3월 준공 예정인 고덕강일지구 2단지 상가 6실 분양 중 1실만 2억 9355만 원에 팔렸다.

2단지 인근에는 상업 복합 단지인 '고덕 비즈밸리'가 위치, 서울 동부권의 새로운 상권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음에도 상가 분양이 인기를 끌지 못했다. 분양 예정 가격은 최저 2억 9355만 원, 최대 4억 1921만 원인데 단 1실만 최저가로 팔린 셈이다.

고덕강일지구 18실과 내곡 도시형 생활주택(서초선포레) 2실 등 재공급에 나선 상가 총 20실 중에서도 4단지 상가 1실만 2억 9767만 원에 낙찰됐다. 나머지 19실은 3차례나 유찰됐다.

분양 예정 가격을 지난 공급 당시 예정 가격보다 평균 13~19% 저렴한 수준으로 낮췄음에도 입찰자는 나오지 않았다.

고덕강일지구 상가는 강일·미사지구와 연계되는 입지 조건과 6700여 세대 대단지, 서초선포레는 내곡지구 4600세대 배후 수요를 갖췄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황 등 여파로 서초·강남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상가 경기 침체에 통매각을 추진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차태회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당일 및 새벽 배송 등 e커머스의 고착화 등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으로 인해 필요 면적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어 지역 상권과 소규모 상가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상가거래량은 2830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7065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서울시는 의무 상가 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규제 철폐 1호 과제로 '상업·준주거지역 내 비주거 시설 비율 폐지 및 완화'를 꼽았다.

올해 상반기 중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상업지역 내 주거복합건축물 비주거 시설 비율을 연면적 20%에서 10%로 낮출 계획이다. 일반‧근린 상업지역에 임대주택이나 공공기숙사를 도입할 땐 주상복합이 아닌 주택 100% 단일 공동주택도 허용한다.

서울시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장애로 인식되고 있는 상가 의무 면적이 대폭 폐지·축소되는 만큼 시장 수요에 맞는 적정 규모의 상가 공급이 가능하고, 축소된 상가 면적만큼 주거 또는 업무시설 등 필요 용도 공급을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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