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급성장"…중남미, 해외건설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글로벌 K-건설]④

중남미 건설시장, 올해 7.6% 성장…멕시코, 파나마 등 수요↑
PPP 사업방식 편중, "외국 기업 및 현지 자본 '전략적 제휴' 필수"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현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궤도 빔' 모습.(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현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궤도 빔' 모습.(현대건설 제공)

편집자주 ...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견인할 해외수주시장의 견제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 고도화된 건설기술과 집적된 노하우를 무기로 치열한 해외현장을 넘나드는 K-건설의 생생한 현장을 재조명한다.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최근 멕시코, 브라질, 파나마 등 각국 정부가 인프라 중심의 투자 활성화에 나서면서 중남미가 국내 건설사들의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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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수주액, 1년 새 2배 이상 '쑥'…올해 7.6% 성장 기대

17일 해외건설협회(해건협)에 따르면 지난 2022년 6억 달러에 그쳤던 중남미 지역의 우리나라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14억 7000만 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6개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감폭(145%)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26.7%), 북미·태평양(127%) 등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아시아(-44.4%), 유럽(-38.4%) 등은 되려 뒷걸음질 쳤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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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건설 시장의 이같은 성장세는 앞으로 가속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IHS 마킷(Markit)에 따르면 올해 중남미 건설시장 규모는 7674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약 7.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북미·태평양(8.5%)에 이은 2번째다.

대표적으로 멕시코의 올해 건설시장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738억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셰인바움이 현 정부의 여당 출신으로 정책 변동성이 낮아졌고, 미국과의 협력 강화 등으로 추가적인 투자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또 브라질 정부는 인프라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고, 파나마는 이달 취임한 호세 라울 물리노 신임 대통령이 대규모 철도 사업 등을 통한 경제 재건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해건협 관계자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중남미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중심 발전사업 추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나마, 콜롬비아 등을 중심으로 산업용 그린수소 공장 및 바이오 정유공장건설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현대건설이 현지 건설사인 HV Constratista과 손잡고 수주한 페루 친체로 공항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사진은 지난 2021년 현대건설이 현지 건설사인 HV Constratista과 손잡고 수주한 페루 친체로 공항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strong>◇외국 기업·현지 자본 '전략적 제휴' 필수…"국내 PPP 전문가 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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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PPP 사업 참여는 필수적이다.

현재 다수의 중남미 국가는 도로망 및 교통 발전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문제는 정부 재정이 취약해 도로, 공항, 항만, 철도, 수로 등 핵심 인프라 분야 대부분이 PPP 형태로 사업이 발주되고 있다.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따르면 최근까지 중남미 국가들이 진행한 분야별 PPP 프로젝트를 보면, 도로는 12개국에서 294개의 PPP 사업을 진행했고, 공항은 168개가 PPP 방식으로 건설됐다. 이외에 항만 화물량의 약 91%는 PPP 방식을 통해 건설된 항만을 통한다.

전문가들은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PPP 관련 법률을 보유한 만큼 실제 PPP 추진 사례가 많은 국가를 위주로 전략적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현지 기업 및 시장 참여 경험이 있는 외국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과 중남미 지역의 다자개발은행(MDB)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KIND 관계자는 "중남미 국가들이 PPP를 추진하는 주요 목적은 민간 자본을 동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큰 지역 특성상 MDB의 참여가 민간 투자유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MDB 활용 시 사업 안정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PPP 시장 성장에 발맞춰 해당 분야의 전문가 육성도 중장기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PPP에 대한 수요는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도급형태의 수주를 벗어나 PPP형태라는 발주 패턴의 변화로 해외건설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 초 중앙대와 국민대를 PPP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들 대학은 향후 3년간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교육과정 개발, 해외연수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총 150여명의 청년 PPP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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