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누적 수송인원 10억 5000만 명, 지구 1만 6150바퀴를 돌 정도의 거리를 자랑하는 KTX 고속열차는 현재 총 103대가 운행 중이다. 이는 2004년 4월 첫 운행 시의 46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차량 수다.
31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KTX 열차는 2010년 운행을 시작한 KTX 산천 38대와, 2021년 운행을 시작한 KTX 이음의 19대를 합쳐서 총 103대가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새로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EMU-320이 운행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KTX 고속열차는 프랑스의 고속열차인 TGV를 한국의 철도 환경에 맞게 개량한 것이다. 기존 TGV보다 1.5배 강력한 추진 시스템을 갖추고, 영하 25도의 추위에도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내한성도 크게 높였다. 초기 KTX 46대 중 12대는 프랑스에서 제작해서 들여왔고, 나머지 34대는 국내에서 제작해 시운전을 마치는 등 도입 초기부터 이후 고속철도 기술력 국산화를 고려해 제작했다.
초기 KTX의 최고 영업속도는 시속 305㎞이고, 총 20칸(일반실 15칸, 특실 3칸, 운전실 2칸), 좌석수는 955석에 총길이는 388m다. 앞뒤 운전실 하부에 동력장치가 설치된 동력집중식 열차로 장거리 운행에 적합한 특징을 보인다.
2008년 탄생한 KTX 산천으로 한국은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이 됐다. KTX 산천은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동력집중식 열차다. 최고영업속도는 시속 305㎞고, 좌석 수는 379석, 410석의 두 종류가 있다. 총 10칸(일반실 7칸, 특실 1칸, 운전실 2칸)에 길이는 201m로 두 대의 열차를 연결한 상태(중련)로 복합 운행이 가능해 수요에 따라 탄력적인 편성 조정이 가능하다.
2021년 1월에는 100%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 최초의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운행을 시작했다. KTX-이음은 앞선 차량들이 동력집중식인 것과는 달리 열차 칸마다 동력과 제동장치가 분산 배치된 동력 분산식 열차다. 이에 최고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가속과 감속이 자유롭다. 역 간 거리가 외국에 비해 짧고, 터널과 교량이 많은 한국의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
최고 영업속도는 시속 260㎞고, 총길이는 150.5m다. 6칸(일반실 5칸, 우등실 1칸) 모두를 객차로 활용할 수 있으며 좌석은 381석이다. 중련 복합운행이 가능하고, 승강장 높낮이에 따라 출입문 발판을 조정할 수 있어서 편의성을 더 높였다.
올해 운전을 앞둔 EMU-320은 최고 영업속도 시속 320㎞로 제작된 차세대 친환경 고속열차다. KTX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올해 상반기 2대 도입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총 19대가 도입 예정이다.
이 차량은 1대당 8칸(일반실 7칸, 우등실 1칸)으로 구성된다. 좌석 수는 총 515석으로 KTX-이음 대비 수송효율이 약 35% 높다. 복합열차로 운행하면 좌석은 1030석으로 늘어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싣고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로도 활용될 수 있다. 동력분산식 열차고, 좌석 간격이 기존 KTX보다 넓고, 좌석마다 별도의 창문이 있어 각자 원하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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