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코레일유통 대표 "모빌리티 서비스 새판 짠다…연매출 6000억 목표"[인터뷰]

유통회사 아닌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고객에게 새 경험 줘야

김영태 코레일유통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6.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영태 코레일유통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6.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민경석 기자 = "코레일유통은 유통회사가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철도 플랫폼의 '공간' 운영자인 만큼 모빌리티 혁명 시대에 맞춰 올해는 연매출 6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코레일유통 본사 사장실에서 만난 김영태 대표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연매출 6000억원 돌파를 올해 목표로 잡았다.

김 대표는 과거 쿠팡에 몸담았던 시절 초고속 성장을 경험했다. 그는 10~20% 개선을 하려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지 않지만, 100~200% 혁신을 하려면 정말로 맨땅에서부터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올해 매출액 목표에 달성을 위한 대대적 혁신을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가장 결정적 모빌리티 수단인 철도, 그리고 그 철도가 잠시 쉬어가는 플랫폼인 전국의 역사(驛舍), 그 역사에서 경영혁신 현장사령관을 맡고 있는 김영태 대표로부터 코레일유통의 혁신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고객 경험 풍부하게 만들어 매출 성장 목표

-취임 두달여가 지났는데 어땠는지.

▶그간 현장을 둘러보면서 고객과 구성원 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보고,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살피고 있다. 강점이 숨어있고 약점이 보이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뭐가 강점이고 약점인지 파악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6000억원 돌파 목표를 잡은것도 기왕이면 이전에 안 해본 숫자가 찍혔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발 더 뛰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코레일 철도 전체 이용객 중 60%가 KTX로 나와 있는데, 이 KTX의 정시율이 99.8%로 매우 정확한 출발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면 각 역사에서 스토리웨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레일유통으로서는 불리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역사를 찾은 고객들에게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느낌을 줘야 한다. 이런 것을 제대로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두 번째로는 역사를 찾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주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가 유통회사가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한국의 연간 철도이용객 수가 16억명 정도 되고, 올해는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나오고 있다. 16억명 이상의 시선이 쏠리는 곳이 역사인데 이 안에서 보여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관건이다.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역사에서 전시를 하든, 의미있는 광고를 하는 식으로 고객이 시간과 비용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편의점인 스토리웨이는 어떻게 보면 철도 여행을 시작하는 느낌을 주는 일종의 이정표나 등대로 봐도 된다. 철도 이용에서 필요한 필수품들을 구매하기도 하고 여러 여행 기분을 느끼는 곳이다. 이런 이유에서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여러 벤처 기업들과도 협업을 진행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려고 노력 중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잘 못하는 부분은 우리보다 잘하는 민간기업과 협력을 할 수도 있다.

본문 이미지 - 김영태 코레일유통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6.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영태 코레일유통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6.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86년 역사 코레일유통…직원들 '사회적 가치'에 대한 헌신 커

-대표가 보는 코레일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코레일유통은 과거 홍익회 등 코레일 내 직원지원사업에서부터 뿌리를 찾을 수 있다. 86년 전에 시작됐는데 전통과 역사성에서 구성원들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헌신의 의지들을 기본적으로 갖게 됐다. 공익성과 수익성의 균형감각, 미래 지향성, 국민의 신뢰 속에서 역사를 이어온 것인데 이는 다른 민간기업에서 찾기 힘든 장점이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여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나타나는 하면 안되는 이유를 찾으려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무슨 일을 할 때 그 일을 해야 하는 똘똘한 이유 한 가지만 있으면 하면 된다. 고객 서비스가 좋아지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오면 해야 한다. 내가 차고 있는 손목시계는 나침반 기능이 있는데 혁신에서도 방향성이 중요하다. 우리가 무슨 업을 하고 있고 존재 이유가 뭔가를 생각하면서 혁신을 해야 한다.

-적자 발생 매장 등 효율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라지는 역사에 대해서 효율성의 잣대로만 평가해 폐쇄를 논의하는 것은 성급하다. 철도는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동수단이다. 지역균형발전을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는 것이 사회적 소명인 만큼 역사에서도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매일 매일 같은 방법으로 하면서 어떻게 결과를 달라지는 것을 바라겠냐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답을 찾으려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 과거에는 정답을 찾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문제를 발견하는게 먼저다. 발견하면 답이 나오고, 고객이 무슨 문제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처음 오자마자 노조를 찾아가 만났다. 17년간 분규가 없는 곳이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가자고 말했다. 기본베이스가 대립이 아닌 상생의 시각을 갖고 노력한 그 시절로 기억되고 싶다. 이런 이유에서 무분규 선언식을 하면서도 미래세대 직원들을 뽑아서 참석시켰다. 이들이 증인이자 변화의 주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최고청취책임자(CLO)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혁신이 청취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전국 현장을 매 주 돌면서 직원들을 만나고 매월 '월간 CLO'라는 제목으로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이 이메일에는 김 대표의 핸드폰 번호도 적혀 있다.

김 대표는 "아직 많은 사람이 연락이 오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내 번호를 기록해 두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소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김영태 코레일유통 대표 프로필

△1967년 서울생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매일경제신문 기자 △경인방송 기자 △하이트진로 업무혁신실장 △한샘 기획실 전무이사 △쿠팡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관장 대외협력비서관 △제17대 코레일유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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