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회복에 건설자재시장 호황…관련 주가도 '들썩'

건자재 업계에 '약'된 유가 하락, 높은 주택사업 의존도는 리스크

본문 이미지 - 그래픽=최진모 디자이너ⓒ News1
그래픽=최진모 디자이너ⓒ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종합 건설기업은 물론 건설자재 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보류됐던 주택사업을 건설업체들이 재개하며 시멘트와 창호·바닥재 등 건설자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올해 들어 주택경기와 관련된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어 건자재 시장의 성장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자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조원에 비해 18% 가량 확대된 2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자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은 최근 주택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한데서 비롯된다. 올해 상반기 주택거래량은 총 61만796건으로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만3000건에 비해서도 거래량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신규분양 실적은 이달 기준 21만5000가구로 올해 예정 물량인 42만 가구의 50%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올해 신규분양이 계획된 주택 42만 가구는 지난해에 비해 물량이 28% 늘어난 수준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분양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을 의미한다. 건자재에 대한 수요증가는 관련 업체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벽산페인트 등 건자재 계열사를 보유한 벽산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7.3%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건자재 부문 매출 성장률은 7.4%로 예상된다.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건자재 업체 주가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KCC와 LG하우시스 주가는 현재 55만2000원, 17만5000원 선으로 이달 초에 비해 각각 12.8%, 14.7% 가량 상승했다. 이들 업체는 건축용 페인트와 창호·바닥재 등 건설 관련 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업체인 현대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48.3%, 16.5% 급등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자재 수요가 증가하며 관련 업체들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협회는 올해 레미콘과 철근, 시멘트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8%, 1.5%, 2.6% 가량 늘어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종합 건설업체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이 건자재 업체들에게는 오히려 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건축용 페인트에는 석유정유제품이 사용된다. 국내 페인트 업체들은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재료의 70% 가량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건자재 입장에서는 석유정유제품 수입에 필요한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가와 연동되는 유연탄 가격 하락은 시멘트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연탄은 시멘트 원가 중 30% 가량을 차지하는 재료다. 지난해 1월 톤 당 82달러를 넘었던 유연탄 가격은 현재 63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주택경기 회복과 함께 유가하락에 따른 원가비용 절감이 시멘트 업체들 실적개선에 도움이 된 것이다.

다만 국내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건자재 업종 특성이 자칫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주택경기 회복으로 건자재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꺾이면 자칫 실적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어서다.

건설기업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대·내외 변수로 주택경기가 악화될 경우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건자재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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