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석탄 수출' 선박 수배 실패한 듯…"제재 우려에 꺼리는 분위기"

브로커, 공고 또 배포하며 "대북제재 대상 아니다" 강조
나진항서 선적, 다롄항 하역…석탄 1만5000톤 대기 중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제 결의 위반 행위 연루가 의심되는 무국적 선박을 최근 영해에서 나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일 부산 서구 암남공원 앞바다 묘박지에 대북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3000톤급 화물선 'DEYI'호가 정박해 있다. 2024.4.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제 결의 위반 행위 연루가 의심되는 무국적 선박을 최근 영해에서 나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일 부산 서구 암남공원 앞바다 묘박지에 대북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3000톤급 화물선 'DEYI'호가 정박해 있다. 2024.4.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 회사가 북한 나진항에서 중국 다롄항으로 석탄을 운송해 줄 선박을 찾는다는 '선박 수배 공고문'을 선박 업계에 또다시 배포했다. 북한으로 석탄을 실어줄 선박 찾기가 그만큼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러시아산 석탄을 중국으로 운송할 선박을 찾는다는 '선박 수배 공고문'이 선박 업계에 재배포됐다. 이는 러시아 회사의 의뢰를 받은 브로커가 최초 공고문을 뿌린지 약 2주 만이다.

다만 공고문 내용이 이전과 달라졌다. 기존에 출항지와 목적지 그리고 선적 내용물 등 필요한 정보만을 간략하게 담는 통상적인 선박 공고문이었다면 이번에는 "우리는 유엔 결의에 의거해 러시아 석탄을 중국으로 운송하려는 것"이라며 "결의의 일환으로 러시아 외무부가 유엔 안보리에 석탄 채굴 기업과 중국 내 구매자와 수취인, 중국의 하역 항구, 선박의 이름 및 북한에서의 선적 날짜와 중국에서의 하역 날짜 등을 통보하게 된다"는 장황한 배경 설명이 더해졌다.

공고문은 또 "모든 관련자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점과 안보리 결의 틀 안에서 행동한다는 점을 확인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선박 업계 전문가는 "선박 수배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북한에서 석탄을 싣는다는 점이 선박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VOA에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으로 운영하는 '나진-하산' 일대에서 선적되는 러시아산 석탄에 대해선 제재 '예외'가 인정된다.

따라서 공고문이 명시한 석탄도 러시아산이라면 유엔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자칫 미국 등 일부 나라의 독자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박 업계 내 팽배하기에 북한발 화물을 맡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 선박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나진항에서 러시아 석탄을 선적해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운송해 줄 선박을 찾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고문이 배포됐지만 선박들이 나서지 않아 수출이 무산되기도 했다.

앞서 VOA는 해당 브로커가 지난 8일 북한 나진항에서 중국 다롄항으로 러시아산 석탄 총 1만 톤을 운송해 줄 선박을 찾는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 브로커는 석탄량을 1만 5000톤으로 늘리는 공고문을 한 차례 더 배포했다. 일반적으로 이 같은 공고문이 배포되면 전 세계 선박 회사나 선박을 빌려 운항하는 용선업자들은 해당 브로커에게 입찰하고, 이후 조건이 가장 좋은 선박에 운송 기회가 돌아간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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