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층 내부에서도 탄핵 판결을 받아들였다.
11일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은 결과 69%가 '잘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잘못된 판결'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5%였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진보층의 96%, 중도층의 80%가 잘됐다고 평가했다. 보수층에서는 긍·부정론이 39% 대 56%였다.
헌재 선고 직전인 지난주 보수층에서의 탄핵 찬반이 22% 대 74%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들 중 일부는 선고 결과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통령의 국정 우선 과제를 물은 결과 절반 가량은 '경제 회복·활성화'(48%)라고 응답했다. 전 연령대(50대 63%, 20대 25%)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국민 통합·갈등 해소(13%) △민생 문제 해결·생활 안정(9%) △계엄 세력 척결(8%) △외교·국제관계(7%) △검찰 개혁 △국가 안정화(이상 6%) △정치 개혁·여야 협치 △저출생 대책(이상 5%) 순으로 조사됐다.
또 △서민·복지 정책(4%) △좌경화 대응·좌파 척결 △대미 관계·트럼프 관세 대응 △선거 공정성·부정선거 해소 △법질서 확립 △부동산 문제 해결(이상 3%)이 뒤를 이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헌법재판소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3월 조사보다 8%포인트(p) 오른 61%를 기록해 올해 초(57%) 수준으로 회복됐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신뢰도도 앞선 조사보다 7%p 오른 51%를 기록했다.
반면 비상계엄 사태 수사 및 탄핵 심판에 관여한 경찰(47%), 법원(46%),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32%), 검찰(25%)에 대한 신뢰도는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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