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재창출' 부탁한 윤, 탄핵 예감했나…"강성보수 단합 위한 것"

尹, 체포영장 집행 전날 마지막 전언들 해석 분분
지지층 결집 통한 정치적 위상·영향력 유지에 무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마친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마친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한 "2년 반 더해서 뭐 하나, 정권 재창출 가능성" 등 발언 의도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본인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감한 듯한 발언들이 보인다. 체포 이후 다음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지지층 결집을 의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은 전날 1차 조사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2차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나오면서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및 원외 당협위원장 등과 만나 "종북 주사파에 단호히 맞설 때 우리도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2년 반 임기를 더해서 뭐 하겠나" 등 속내를 털어놨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3일 만에 체포영장이 집행된 데 따른 마지막 소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층이 결집하며 탄핵 반대 여론이 높아졌지만 수사당국이 체포영장 집행을 강행했고, 이런 분위기가 결국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대통령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본인의 사법적 리스크 등이 줄기를 바라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상황에서 정권 재창출이 쉽지 않은 만큼 지지층 결집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윤 대통령의 전언 가운데는 "사회 곳곳이 종북 좌파 때문에 많이 무너졌다" 등 '종북'이란 단어가 많이 들어간다. 또 체포영장 집행 후 SNS 통해 공개된 친필로 쓴 편지에서는 "부정선거의 증거가 너무 많다"며 "내란 몰이 프레임 공세로 탄핵소추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런 이념적 발언은 보수라는 특정 진영을 위한 것으로 지금 강성 보수 진영에서 가장 의구심을 드러내는 부정선거와 종북좌파라는 두 메시지를 던져 진영 결집을 노렸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부정선거와 종북 세력은) 강성 보수층이 진짜 믿고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끊임없이 '난 이걸 위해 싸웠다'고 하는 것은 강성 보수 단합만을 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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